JTBC '사건반장'
택시비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기사에게 이른바 '사커킥'을 날려 뇌출혈까지 입힌 사건이 알려지며 공분이 커지고 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 일대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승객을 태웠다. 승객은 대낮부터 술에 취한 상태였고 택시에 오르자마자 뒷좌석에서 잠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문제가 발생했다. A 씨가 요금 2만 800원을 요구하자 승객은 계산을 하지 않은 채 택시에서 내리며 "사장님이 내주세요. 그 전에 받았잖아요, 웨이터"라고 횡설수설했다. 끝내 요금 지급을 거부하자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자 승객은 "죽여줄까? 죽인다? 다시 전화하라"며 신고를 취소하라고 협박했고, A 씨의 팔을 꺾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A 씨가 택시 밖으로 몸을 피했지만 승객은 뒷좌석에서 앞좌석으로 넘어온 뒤 차량 밖까지 뒤쫓았다. 이어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바닥에 쓰러진 A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걷어찼다. 이 장면은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A 씨는 "머리가 핑 돌고 정신이 끊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살려주세요"라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들이 나와 말렸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승객은 담벼락을 넘어 도주를 시도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외상성 뇌출혈 및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사건 이후 A 씨는 가해자로부터 사과 문자 한 통을 받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더 큰 상처는 가해자 어머니의 말이었다. 그는 "경찰서에서 봤을 때는 많이 안 다친 것처럼 보였다"며 "우리 아들은 착하다. 절대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 씨는 아직 피해자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회사 측에서도 별도의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