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독학재수 학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5.2.7 © 뉴스1 오대일 기자
2027학년도 대입에서 다니던 대학을 휴학·자퇴하고 재도전에 나설 '반수생'이 10만 명에 육박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7학년도 대입 반수생 규모 전망을 2일 공개했다. 최근 5년간 대입 반수생 규모 추이와 향후 입시제도 변화를 감안해 예상한 결과다.
반수생 규모는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N수생 접수자 수에서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N수생 접수자 수를 빼 추정한다. 반수생들은 보통 대학에서 1학기를 다니다가 휴학·자퇴한 뒤 재도전에 나서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규모가 커지고 있는 흐름은 '10만 반수생'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2022학년도 8만2006명 △2023학년도 8만1116명 △2024학년도 8만9642명 △2025학년도 9만3195명 △2026학년도 9만2390명이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25~2026학년도 2년 연속 9만 명을 웃돌았다.
대학 재도전을 위해 자퇴 등을 택하는 규모도 심상치 않다. 특히 최상위권의 중도탈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기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도탈락자는 2496명, 이를 포함한 서울 주요 10개대 중도탈락자는 8683명에 이른다. 메디컬학과 중도탈락자도 1004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 달성했다.
대입제도 변화도 한몫한다. 대표적인 게 내신 등급제 변화다. 2027학년도 대입은 내신 9등급제가 마지막으로 반영되는 시기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내신 5등급제가 적용된다.
내신 9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4% 이내, 2등급이 상위 11% 이내다. 내신 5등급제에서는 1등급이 상위 10% 이내, 2등급이 34% 이내다.
9등급제 1~2등급이 5등급제 1등급과 섞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2028학년도 이후 입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이번을 마지막 기회로 여길 반수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서울 주요대와 의약학계열 입학생 중 내신 상위권은 현행 9등급제가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2027학년도 대입에 반수를 통해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역의사제 도입 결정에 따라 2027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종전 대비 490명 늘어난 것도 변수다. 앞서 모집정원이 기존 대비 15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입시에서는 지원자 수가 약 1만7000 늘어난 바 있다. 지역의사는 출신 의대 소재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지만 현재 의대 열풍을 감안하면 반수생 확대에 일부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28학년도에는 수능도 바뀐다. 선택과목이 사라져 문·이과 수험생이 같은 시험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 불수능을 겪고 울며 겨자 먹기로 대학에 간 일부 학생들은 수능 변화 전 마지막 재도전을 택할 수 있다.
임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 전환, 의대 모집정원 확대, 수능 변화, 지난해 어려웠던 수능 등 복합적 원인으로 반수생 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며 "대학 재학 중인 학생들의 중도이탈도 잇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kjh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