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타인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2 12일 오전 서울 도봉구 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2026.2.12 © 뉴스1 안은나 기자
'강북 모텔 연쇄 살인' 사건의 20대 여성 피의자 김 모 씨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태에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4일 뉴스1이 입수한 김 씨에 대한 경찰 송치결정서에 따르면 김 씨는 고급 음식점 방문이나 호텔 이용, 배달 음식 주문 등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피해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뒤 먼저 모텔 투숙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피해자들에게 고가의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게 하거나 배달 음식을 주문하게 하는 등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대가 요구 등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를 회피하고 피해자를 항거불능 상태로 만들기 위해 미리 준비한 약물을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지난해 8월부터 한 정신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위해 향정신성의약품 수면제 등 약물을 처방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피해자를 만나기 전 집에서 수면유도제를 가루 형태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등에 섞어 준비해 갔고, 상황에 따라 이를 건넸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김 씨가 수면제와 술을 함께 복용하거나 단시간 내 과다 복용할 경우 호흡 억제 등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봤다.
김 씨가 지난해 12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교제하던 20대 남성에게 약물 섞은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한 경험이 있었고 범행 전 챗GPT에 약물 위험성 등을 물어본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송치결정서에서 "피의자는 해당 약물이 단순한 수면 유도를 넘어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살인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미필적으로나마 예견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김 씨의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해 진단 결과를 검찰에 보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총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