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강조한 '창업중심사회'…서울대, 개교 첫 창업반 개강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04일, 오후 06:58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서울대가 4일 개교 이래 최초의 창업반을 열었다. 특히 공과대학 주관으로 ‘기술 창업가’를 양성해 의대 쏠림 현상 등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정부도 ‘창업중심사회’를 국정 기조로 내걸면서 대학가에서도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오후 4시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 4층에서 열린 '창업가형 공학기술 혁신인재 프로그램' 개강식 현장 모습이다. (사진=염정인 기자)
서울대는 이날 오후 4시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 4층에서 ‘창업가형 공학기술 혁신인재 프로그램’ 개강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1975년 개교 이래 정규 교육과정 안에 창업반이 신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개강식에서 김영오 서울대 공대학장은 “해당 강의는 단순한 교과목이 아니라 서울대 공대가 지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라며 “앞으로는 공학 기술로 사회의 가치를 창출하는 일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교과목은 학점, 숙소, 멘토링을 하나로 묶은 합숙형 창업 프로그램이다. 이번 봄학기에는 소수 정예 23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이들은 서류 심사 및 면접을 거쳐 약 3분의 1 수준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1년간 창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는 방침이다. 매월 창업활동비 80만원과 등록금을 포함해 1인당 최대 1600만원을 지원한다.

희망자에 한해서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기숙사도 제공된다. 박경수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낮에는 학교 등 학업 공간에서 열중하고 밤에는 기숙사에 와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창업 환경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맡은 황석연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해외에서 공부하다가 국내로 왔는데 그곳에 있던 친구들이 대부분 창업을 하고 나스닥에 상장도 하더라”라며 “나도 실제 임상을 하고 싶은데 학교에서는 어렵기 때문에 4년 전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이 교육 과정에는 창업 전문성을 갖춘 교수진과 멘토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1학기에는 ‘교수 창업’ 1호인 박희재 기계공학부 교수 등과 함께 기계,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환경 등 주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2학기부터는 매주 창업 동문으로부터 밀착 멘토링을 받는다. 송재준 컴투스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CIO),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이제범 카카오 공동창업자 등이 멘토로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학생들은 자신을 소개하며 창업에 대한 포부를 나누기도 했다. 재건축 등 오래된 부동산을 정비하는 기술로 창업을 꿈꾼다는 김대현(재료공학부 22학번)씨는 “창업을 결심한 것은 올해 초부터로 오래되지는 않았다”며 “훌륭한 동료들과 많이 소통하고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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