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처음이시지만, 때로는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그거 예전에 수술할 때 받아봤어요. 한 5분 걸리는 것 같던데.” “건강검진할 때 하는 검사 아닌가요? 그런데 왜 재활의학과로 가라고 했지?”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것은 심장의 기능을 보는 심전도 검사구요, 이 검사는 신경과 근육의 이상을 확인하는 근전도 검사입니다.”
근전도 검사는 신경과 근육의 기능을 검사합니다. 신경은 우리 몸의 통신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근육은 그 통신 신호를 받아서 직접 움직이는 모터와 같은 역할을 하지요. 이러한 통신선이 일을 할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테스터를 이용하여 전기가 잘 흐르는지, 누전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전기 신호가 잘 들어오는지 램프를 이용해서 검사를 합니다. 근전도 검사의 원리도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 몸, 특히 팔다리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에 안전한 용량의 전류를 직접 흘려넣어 신경 전달 속도와 전류의 크기를 측정하여 말초신경에 병변이 있는지를 검사합니다. 이것을 신경전도검사라고 합니다. 또한 근육에 전달되는 신호를 측정하기 위하여 가느다란 침 전극을 근육에 꽂아서 미세한 생체 전류의 변화를 측정합니다. 이것을 침 근전도 검사라고 합니다.
처음 검사를 받으면 전기가 몸에 흐르는 느낌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때로는 불쾌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침 근전도 검사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근육의 싶은 곳에 바늘이 들어가기 때문에 통증이 있고, 때로는 자그마한 멍이 들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CT나 MRI가 있는데 굳이 근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여쭤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전도 검사는 말초신경과 근육의 기능에 특화된 검사입니다. 손이나 발이 저릴 때, 또는 힘이 빠질 때, 다양한 원인이 이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중 말초신경이 원인이 될 때라고 하더라도,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서 치료방법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질 때, 경추의 신경근병증 (목디스크), 손목 터널 증후군, 팔꿈치 관절에서의 신경병증, 다발성 신경병증 등의 원인에 따라서 다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발성 신경병증은 우리 몸의 여러 말초신경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내과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목디스크에 의한 손저림이라면 MRI 등의 영상의학적 검사를 거쳐저 수술 또는 시술을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원인이 팔꿈치 혹은 손목에 있다면, 신경이 눌리는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서 시술 또는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말초신경의 손상 혹은 질병의 정도와 부위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검사가 근전도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검사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병력을 청취하고, 이학적 검사를 통하여 가장 의심이 되는 부위를 결정하고, 그 부위를 중심으로 먼저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합니다. 그 다음 이학적 검사와 신경전도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침 근전도 검사를 시행할 근육 부위를 결정하고, 침 근전도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전문가 (전문기사 및 의사)가 시행하며, 환자의 증상의 부위와 정도에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이 달라지는 검사입니다. 따라서 검사 시간도 환자의 증상과 부위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소 불편함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초신경의 손상이나 질병을 확인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검사입니다. 또한 조영제나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검사이기도 합니다. 혹시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떨어질 때, MRI를 찍어도 질병 부위가 확실하지 않을 때, 근전도 검사를 권유받았다면, 용기를 내어 근전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