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2026.3.3 © 뉴스1 박지혜 기자
1억 원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구속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11일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다만 이들에게 제기된 '쪼개기 후원' 등 나머지 의혹은 계속 수사하기로 하고, 공천헌금 혐의만 송치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강 의원이 이 돈을 전세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의원에게는 배임수재,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핵심 혐의인 배임수증재죄가 성립하려면 공천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 있었고, 그 대가로 실제 금품이 전달돼 상대방이 이를 취득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증거를 종합했을 때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 구속영장도 발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송치 단계에서도 경찰은 뇌물죄는 적용하지 않았다. 구속영장 신청 당시 공천이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본 판단을 유지한 것이다.
공천헌금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면서, 남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쪼개기 후원' 의혹이다. 강 의원이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돌려준 뒤, 1억 3000만 원을 차명으로 나눠 후원받았다는 내용이다.
강 의원은 이 의혹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체포동의안 표결 전 신상발언에서 "주면 반환하고, 주면 또 반환했다"며 "김경 측의 쪼개기 후원은 제가 먼저 경찰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최근 강 의원 보좌진과 김 전 시의원이 후원 방식을 논의하거나, 강 의원과 상의한 정황이 담긴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또한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이 1억 원을 돌려주면서 후원 형태로 전달해 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대가로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에게 공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경찰 수사선상에 올라와 있다.
경찰은 지난달 김 전 시의원을 대신해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 원을 후원한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A 씨는 김 전 시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달에는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수백만 원을 받아 이를 전달한 의혹을 받는 양준욱 전 서울시의회 의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배임수증재,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공천헌금 처리를 놓고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현 무소속)과 논의하는 녹취가 공개된 지 72일 만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뒤 서울 마포경찰서에 구금돼 왔다.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넘어가면서 두 사람은 이날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로 이감됐다.
eo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