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지난해 9월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검팀에 따르면 이씨는 이 회장의 도피 과정에 있어서 ‘시발점’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씨는 이 회장이 도주를 결심한 뒤 호텔 회원권 매각과 차량 현금화 등을 통해 도피 자금을 마련하도록 도왔으며 도피 과정에서 사용할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은신처도 제공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의 도피로 수사기관은 압수수색과 통신영장 청구, CCTV 열람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해야 했다”며 “다수 인력이 투입돼 검거까지 55일이 소요되는 등 수사력이 크게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이씨 측은 최후변론에서 도피 조력 기간이 짧고 범행 가담 정도가 제한적이었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변호인은 “이 회장의 55일 도피 기간 중 피고인이 관여한 기간은 3박 4일에 불과하다”며 “이 회장에게 변호사비를 빌려주는 등 사법 절차에 성실히 임하도록 설득하려다 사건에 연루된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도 최후진술에서 “제 경솔한 행동을 너무 후회하고 제 자신이 용서되지 않을 정도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이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안 나가겠다길래 생각 을 들어볼겸 만난 것이 이 법정에 서게된 결과를 초래했고 나아가 정에 못이겨 단칼로 못자르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씨와 함께 기소한 공범 김모씨에게는 징역 2년, 오모씨와 김모씨에게는 각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밖에도 최모씨와 임모씨, 이모씨에게는 각 징역 1년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날 특검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특검은 당초 공소사실에 포함됐던 도주 이전 단계의 조력 행위와 휴대전화 데이터 앱 등을 이용한 위치추적 방해 관련 내용을 삭제하고, 이 회장이 도주를 결심한 이후 이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이씨가 이를 수락했다는 내용으로 공소사실을 정리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대표 등과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약 369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기소 전인 같은 해 7월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55일 만에 전남 목포에서 체포됐다.
이 회장과 공범들은 지난해 7월 16일부터 두 달여간 이 전 부회장을 서울·경기·전남·경상도 일대 펜션과 오피스텔, 사무실 등으로 이동시키며 은신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의 위치추적을 방해하기 위해 이 전 부회장이 사용한 데이터에그를 받아 보관하거나, 이 전 부회장과 함께 대포폰을 나눠 가져 별도의 비밀 연락망을 구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이 전 부회장에게 자신들 명의의 쿠팡 계정을 제공하고 금액을 충전해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대리 처방받은 약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도피를 도운 혐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