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금일이 금요일?"…문해력 논란 커지자 국교위 '문해력 특위' 만든다

사회

뉴스1,

2026년 3월 15일, 오전 07:00


한강 작가를 배출한 광주 북구 효동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11일 오전 노벨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10.11 © 뉴스1 박지현 기자

최근 교육계에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국가교육위원회가 이를 국가 교육정책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해 '문해력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단순한 읽기·쓰기 능력을 넘어 텍스트 이해력과 사고력 저하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6차 회의를 열고 문해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문해력 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단어와 문장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문해력 문제가 주요 교육 이슈로 떠오른 것에 따른 조치다.

교원단체 조사에서도 이러한 위기감이 확인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의 91.8%가 '학생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또 교사들은 수업 과정에서 교과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단어 의미를 잘못 해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하거나 '왕복'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현장 증언도 나온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과서를 읽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해 시험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단순한 세대 차이 문제가 아니라 학습 능력 전반과 연결된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읽기 문해력 점수는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였고 특히 비판적 읽기 영역에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있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디지털 환경 변화가 가장 많이 지목된다. 스마트폰과 SNS 중심의 짧은 문장 소통이 늘면서 긴 글을 읽고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디지털 매체 과사용, 독서 감소, 어휘력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교육 정책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학습 도구 사용이 확대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글을 구성하는 과정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국교위는 문해력 문제를 별도의 정책 의제로 다루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을 분석하고 독서·어휘 교육 강화, 글쓰기 교육 확대 등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향후 국교위가 수립할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도 반영될 예정이다. 국교위 내부에서는 문해력 문제가 단순한 국어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고력과 학습 능력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라는 인식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교위 관계자는 "문해력 문제는 교육 현장에서 이미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학생들의 텍스트 이해 능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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