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전직 부기장…"부당한 기득권에 복수한 것"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후 02:5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항공사 기장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전직 부기장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20일 오후 1시 17분 부산 부산진경찰서 지하 주차장에 준비된 호송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 내 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항공사마다 공군사관학교 기득권이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도 했다.

A씨는 취재진이 “왜 4명을 살해하려 했나”, “미안한 마음은 없나” 등의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반면 “할 일을 했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는 물음엔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그 부당한 기득권에 맞서서 내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A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 소재 아파트에서 같은 항공사 기장 B(50대)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살해 하루 전인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주거지에서 직장동료였던 기장 C씨를 덮친 뒤 도구를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범행에 실패하고 도주하기도 했다.

A씨는 B씨 살해 직후 추가 범행을 위해 경남 창원에 있는 또 다른 전 동료 D씨 주거지에 찾아갔지만 미수에 그쳤고, 이후 울산으로 도주했다가 범행 약 14시간 만인 17일 오후 8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3년 전부터 피해자를 포함한 4명을 범행 대상으로 삼고, 이들의 동선을 집요하게 추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들이 퇴근하면 차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뒤쫓으며 거주지를 파악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에는 정확한 집 주소지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기사로 사칭했는데, 그는 택배기사 복장에 물품까지 들고 해당 아파트를 여러 차례 방문해 초인종을 누르며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했다.

A씨의 범행 동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A씨는 B, C와 같은 항공사에서 부기장으로 근무하던 중 같은 직장 기장들과 갈등을 겪었고, 2년 전 자발적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지법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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