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공연 D-1'…노포 다방서 "쌍화차 주세요", '성지순례' 나선 아미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0일, 오후 04:28

대만에서 온 아미인 미화와 유미. BTS 멤버인 뷔가 사용했던 찻잔의 사진을 찍고 있다..2026.3.20 © 뉴스1 권준언 기자

"한국은 20번도 넘게 왔어요. 다음 달 공연 보러 또 올 거예요."

BTS의 광화문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의 을지다방에는 해외 아미(ARMY·BTS 팬덤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985년 문을 연 을지다방은 40년 넘은 노포다. 동시에 BTS가 'BTS 시즌 그리팅 2021' 포토북 화보를 찍은 곳이다.

다방 곳곳에는 당시 화보 사진은 물론 BTS 멤버들의 포토 카드와 각종 굿즈가 붙어 있었다. 방명록에도 BTS를 보기 위해 찾은 해외 팬들의 글이 세계 각국 언어로 빼곡했다.

대만에서 온 아미인 미화와 유미가 선물받은 스포츠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2026.3.20 © 뉴스1 권준언 기자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이곳을 찾은 대만 팬 미화와 유미는 열성 아미였다. 이들은 다음날 열리는 광화문 공연 티켓도 구했다. 미화는 한국을 이미 20번, 유미는 10번 넘게 찾았다. 미화는 "4월 고양에서 열리는 공연도 보러 한국에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을지다방의 최고 인기 메뉴는 '쌍화차'다. BTS 멤버 뷔가 시즌 그리팅 티저 영상에서 쓴맛에 놀라는 장면으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메뉴다. 당시 뷔의 표정 탓에 '방탄동 방아깨비'라는 별명도 붙었다. 다방 사장 박옥분 씨는 "외국 아미들이 쌍화차를 시켜서 깨끗이 비우고 간다"고 했다.

두 사람도 쌍화차를 주문했다. 박 씨는 쌍화차를 내오며 "노른자를 먼저 먹으라"고 설명했다. 이어 뷔가 당시 쌍화차를 마셨던 잔을 보여주자, 미화와 유미는 설레는 표정으로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이 다방을 보고 이른바 '성지 순례'를 왔다고 했다. 미화의 인스타그램에는 BTS 단골 맛집으로 알려진 약수동 '금돼지식당' 방문기 등 관련 게시물이 빼곡했다.

이들이 "스포츠신문 BTS 특집판을 사러 간다"고 하자 박 씨는 주변 신문 배달소에 전화를 걸어 이날 BTS가 실린 신문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박 씨가 신문을 선물하자 이들은 "사장님 최고"를 연신 외치며 가게를 나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을 찾은 카렌 BTS 멤버 '정국'의 포토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2026.3.20 © 뉴스1 권준언 기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온 카렌도 가족과 함께 다방을 찾았다. 그는 BTS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2019년부터 아미가 됐다는 카렌은 "라스베이거스에서 BTS 콘서트를 세 번 봤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한 번 봤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는 카렌은 애초 BTS 공연 일정과 무관하게 여행을 계획했다고 했다. "콘서트가 없었더라도 BTS와 관련한 장소들을 방문하려 했다"면서 "여행 기간과 콘서트가 겹친 건 정말 행운"이라며 웃어 보였다. 박 씨도 정국의 팬이라는 그에게 포토카드 3장을 선물했다.

이날 오후 4시쯤 찾은 서울 용산구의 한 즉석떡볶이집도 아미들의 성지 순례 코스 중 하나였다. BTS 멤버들의 단골 가게로 알려지면서다. 식사 시간이 지났음데도 가게는 만석이었다. 이곳에서는 식사 손님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가 그려진 포스터와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굿즈를 받아 든 뒤 탄성을 지르는 팬들도 눈에 띄었다.

멤버 중 정국을 가장 좋아한다는 스페인 팬 다프네(28)도 굿즈 사진을 찍으며 웃음 지었다. 다프네는 BTS가 데뷔한 2013년부터 아미였다고 했다. 9살 때부터 '슈퍼주니어'를 시작으로 K-팝 팬으로 지냈다는 그는 내일 열리는 BTS 공연 티켓도 구했다고 했다. 다프네는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인데, 마침 BTS 콘서트 일정이 여행과 겹쳤다"며 "K-팝 팬으로서 너무 의미 있는 여행"이라고 말했다.

'BTS 성지'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의 한 떡볶이집 앞에서 해외 BTS 팬들이 모여 있다.2026.3.20 © 뉴스1 권준언 기자

BTS는 21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라이브 공연을 진행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특정 아티스트가 단독으로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현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공연은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로 동시 송출된다. 안전 유지를 위해 7000명에 가까운 경찰과 금속탐지기 80대, 안티드론 특공대 차량 등도 투입된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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