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공동취재) © 뉴스1
'정교유착' 핵심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법정에서 진실 공방을 벌였다.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을 향해 "내가 불법 행위를 지시했느냐" 따져 물었고 윤 전 본부장은 "양심 고백한다"고 말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 총재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을 주는 것, 국민의힘 시도당을 지원하는 것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냐"는 한 총재 측 변호인 물음에 "(한 총재 측은) 제가 주도해서 '쪼개기 후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천벌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양심 고백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고인석에서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보던 한 총재는 "내가 불법적으로 지시했느냐"고 끼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통일교 주관 행사에서 축사하게 된 과정에서 보고가 있었는지를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에게 (트럼프 대통령 축사 사실을) 보고한 다음 비용이 많이 든다고 곤욕을 치렀다"며 "(비용은) 100만 불 정도로 기억한다"고 했다.
윤 전 본부장이 "(보고하지 않은 것은) 100% 말이 안 된다"고 하자 한 총재는 "금액에 관해서 나는 확실하게 몰랐다"고 말했다.
또 "비용을 보고했냐"는 한 총재 측 변호인 물음에 윤 전 본부장은 "100만 불을 임의로 (집행)했다면 한 총재가 벌써 나를 잘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금품을 전달한 혐의 등으로 특검팀 조사를 받을 당시 "모두 총재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후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을 교단에서 축출했다.
한 총재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천무원 부원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현금 교부한 혐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 4400만 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 원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도 있다.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다.
한 총재 측은 이 같은 혐의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doo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