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진압하는 소방헬기 (사진=뉴시스)
◇ 연락 두절 14명 ‘소재 파악 안 돼’… GPS는 공장 내부 가리켜
화재 당시 공장 내에는 170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난 시점이 점심시간 직후였던 탓에 인명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상당수 직원이 2층 휴게실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교대 근무를 앞두고 잠을 청하던 중 갑작스러운 화재를 맞닥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기절하거나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부상자 중 상당수는 연기 흡입뿐 아니라 고층에서 뛰어내리면서 발생한 골절 등 외상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6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중상자 24명, 경상자 31명 등 총 55명이다. 이 중 20명은 치료 후 귀가했으나, 나머지 환자들은 인근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화재 발생 5시간이 넘도록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14명의 근로자다. 대덕소방서가 이들에 대한 통신사 위치 추적(GPS)을 실시한 결과, 실종자들의 위치는 대부분 화재가 발생한 공장 주위 및 내부로 나타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2층 휴게실 쪽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외관상 큰 불길은 잡혔으나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실종자들이 건물 내부에 고립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장에서는 동료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직원들의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 이 공장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는 한 60대 직원은 “우리 팀 직원 4명이 연락이 안 된다”며 눈시울을 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 나트륨 101kg에 막힌 초기 진입… “건물 붕괴 우려에 수색 난항”
진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해당 공장에는 물과 접촉하면 폭발 위험이 큰 나트륨 101kg이 보관돼 있어 소방 당국이 초기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대원들은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나트륨과 폐기물 2드럼을 우선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본격적인 방수 작업을 이어갔다.
또한, 해당 건물은 연면적 1만 318㎡ 규모의 철골조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스프링클러가 3층 실내 주차장에만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적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은 아니었으나, 옥내 소화전만으로는 급격히 확산하는 불길을 잡기에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방 관계자는 “오후 6시경 80% 이상의 진화율을 보이며 큰 불길은 잡았지만, 내부 열기가 상당하고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대 투입이 늦어지고 있다”며 “잔불 정리와 정밀 수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1층에는 무인 소방 로봇이 투입돼 내부 상황을 파악 중이다.
한편, 불이 난 안전공업은 하이브리드 차량용 중공밸브를 국산화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을 수출하는 중견기업이다. 소방 당국은 완진 후 정확한 화재 원인과 최초 발화 지점을 조사할 예정이며, 타 시도 구급차를 추가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