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 50대 前부기장 구속…法 "도망 우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20일, 오후 09:48

질문에 답하는 기장 살인사건 피의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과거 직장 동료였던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추가 범행을 시도한 50대 전직 부기장이 20일 저녁 구속됐다.

부산지법 엄지아 영장전담 판사는 20일 오후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항공사 부기장 김모(50) 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 씨는 지난 17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기장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이에 앞선 16일에는 경기 고양시에서 또 다른 동료 B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으며, A씨를 살해한 직후에도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C씨의 주거지를 찾아가 추가 범행을 시도했다. 김 씨는 첫 범행 후 14시간 만인 17일 오후 울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범행은 철저히 계획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과거 동료였던 A씨 등 기장 4명을 살해 대상으로 정하고, 수개월 전부터 이들의 뒤를 밟으며 동선을 파악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택배기사로 위장해 주거지를 알아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 장소를 물색했다.

김 씨는 검거 이후에도 일말의 반성 없이 ‘피해자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진경찰서를 나선 김 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꼿꼿이 든 채 취재진 앞에 섰다. 마스크 착용까지 거부하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그는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조직적인 기득권의 양아치 짓에 복수한 것”이라며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이어 김 씨는 “항공사마다 공군사관학교 출신 기득권이 엄청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사람 인생을 함부로 파괴하는 기득권에 맞서 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변했다. 끝내 피해 유족들에 대한 사과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김 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계획 단계에서의 조력자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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