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을 마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무대를 정리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우선 광화문과 종로 일대 유통업계는 BTS의 공연으로 단기간에 매출이 급증하는 특수를 누렸다. 편의점은 간편식과 편의품목 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점포 매출이 7배 넘게 급증했고, 명동의 백화점과 면세점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
신세계백화점백화점 본점은 지난 20~21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35% 급증하면서 전체 매출도 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타운 일대를 보라빛으로 물들인 웰컴라이트 행사에 방문객이 몰렸다"며 영캐주얼 상품과 베이커리 매출이 각각 500%, 5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케이팝(K-POP) 특화 매장 '케이웨이브'(K-WAVE)의 20~21일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13~14일)보다 약 50% 늘었다.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 일본 등 국적의 방문객이 늘며 굿즈 수요가 증가했다고 한다.
롯데면세점 본점은 20~21일 외국인 개별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구매 고객 수는 27%가량 늘었다. 화장품, 가방 등 잡화의 인기가 많았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체험형 문화공간 '스타에비뉴' 방문객도 3월 평균보다 16% 증가했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이 열리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서 직원들이 아미(BTS 팬덤)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2026.3.21 © 뉴스1 박지혜 기자
관람객들이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새벽부터 대기하면서 김밥(379.1%), 주먹밥(290.0%), 샌드위치(309.0%) 등 식사·간식 품목에 더해 핫팩(5698.8%), 보조배터리(2016.9%) 등 편의 품목의 수요가 급증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의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의 경우 21일 매출이 전주 대비 270.9% 상승했다. 이마트24의 광화문·종로 일대 36개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39% 늘었고, 세븐일레븐의 공연장 인근 주요 5개점 매출은 약 7배 증가했다.
'아미'(BTS 팬덤 명)의 영향으로 관련 상품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CU 광화문 편의점에서 가장 매출이 높았던 제품 1~4위는 모두 BTS 앨범이었다. 멤버 진이 글로벌 모델로 활동 중인 '아이긴 하이볼'의 매출도 직전 같은 요일 대비 1700% 넘게 늘었다.
공연장 인근 편의점들의 매출은 대부분 늘었지만, 발주를 늘렸다 남은 재고는 골칫거리가 됐다. 광화문 한 편의점의 직원 A 씨는 냉장 진열대에 놓인 수십 개의 삼각김밥과 김밥을 가리키며 "오늘 오후 2시면 이것들도 다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창고에도 추가 발주한 물량이 박스째 쌓여 있었다.
기대만큼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는 곳도 있었다. 광화문광장 건너편 한 편의점의 주인 오 모 씨(50대)는 "광화문 쪽보다는 이쪽이 통제가 덜해 장사에 큰 지장은 없었다"며 "BTS 멤버 협업 상품도 있어서 매출 자체는 2.5배 정도 뛰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 씨는 "평소 큰 집회가 있을 때보다 매출이 더 잘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시민이) 20만 명 넘게 몰린다면서 경찰과 공무원만 1만 명 가까이 배치된 건 너무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의 본사 측은 이번 공연 때문에 발주를 늘린 가맹점이 폐기로 인해 손실을 보지 않도록 지원을 협의한 상태라고 한다.
BTS의 광화문 공연 다음 날인 2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 쌓여 있는 삼각김밥·김밥들. 점원 A 씨는 "오후 2시면 모두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3.22 © 뉴스1 권준언 기자
22일 오전 광화문광장 인근의 한 전집 앞에는 미리 주문해 둔 음식 상자가 그대로 쌓여 있었다. 가게 측은 BTS 특수를 기대하며 닭강정과 육포 등을 추가로 들여놨다고 한다. 야외 좌석 영업도 계획했지만 안전 문제로 무산됐다.
직원 임 모 씨는 남은 녹두를 가리키며 "어제 팔려고 했다가 다 남은 것"이라며 "통행로를 전부 막아둬서 평소 주말보다도 못 팔았다. 이것들(재료)은 다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고깃집 사장 이정화 씨(46)는 공연 당일 밤 10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2시간 늘렸다고 한다. 이 씨는 "매출이 2배 정도 뛸 걸 기대하고 고기 발주도 1.5배 정도 늘렸는데, 정작 매출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고기는 유통기한이 있어서 결국 처분해야 한다. 남은 재고가 영업에 지장을 줄 수준"이라고 했다.
이 씨는 공연 전날인 20일에도 매출은 줄었다고 했다. 그는 "전날부터 도로가 통제되니까 차를 타고 들어오는 손님이 끊겨 평일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식당이 있는) 이쪽 골목은 거의 요새 같았다"고 전했다. 이 씨 식당 입구에는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풍선 장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광화문의 한 횟집 사장은 BTS 특수가 없어 "말짱 꽝"이었다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BTS의 광화문 공연 다음 날인 22일 광화문광장 인근의 전집 앞에 쌓여있는 재고들과 남은 식재료들.2026.3.22 © 뉴스1 권준언 기자
지하철과 도로 통제도 이뤄졌다. 광화문역에서는 21일 오후 2시부터, 시청역과 경복궁역에서는 오후 3시부터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공연 관람객이 아니더라도 이 인근을 지나려면 31개 게이트를 통과하며 문형 금속탐지기(MD) 검색과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해 통행이 지연됐다.
공연 주최 측인 하이브는 현장에 10만 4000명이 모였다고 밝혔지만, 공연 당시 서울시 실시간 인파 데이터는 4만~4만 8000명 수준을 나타냈다. 경찰도 4만 2000명 안팎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당초 최대 26만 명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 모인 시민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관계 당국이 사전에 대규모 통제·검문 계획을 세워 시민들에게 알린 점, 넷플릭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점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안전사고 발생 우려 등 때문에 예상보다 시민들이 현장을 덜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pej86@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