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2026 대입 정시모집 대비 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가 입시 설명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5.12.13 © 뉴스1 장수영 기자
교육부가 2028학년도부터 문이과 완전 통합형 수능을 도입하는 가운데, 대학 입시에서 학과별 합격선 격차가 지금보다 훨씬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위권 수험생이 이과 학과에 먼저 지원한 뒤 문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자연계 합격선은 더 높아지고, 문과 특히 비선호 학과는 급격한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8학년도부터 국어·수학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단일형 시험으로 전환되며, 탐구 역시 사탐·과탐을 모두 응시하는 통합 구조로 바뀐다. 현 고2와 고1부터 적용되는 이 체계는 계열 구분은 사라지지만, 실제 입시에서는 학과 선호도에 따른 ‘합격선 양극화’를 더욱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최근 입시에서도 자연계 강세는 뚜렷하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서울권 기준 합격선은 2020학년도에는 인문계(2.17등급)가 자연계(2.22등급)보다 높았지만, 이후 흐름이 뒤집혔다. 2025학년도에는 인문 2.58등급, 자연 2.08등급으로 격차가 0.50등급까지 벌어지며 5년 연속 자연계 우위가 이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난다. 경인권 역시 2025학년도 기준 인문 3.67등급, 자연 3.29등급으로 격차가 0.38등급까지 확대됐고, 지방권도 0.23등급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자연계 합격선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과 강세 구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격차는 유지됐다. 서울권 기준 자연계 합격선은 인문계보다 최소 0.24등급에서 최대 0.36등급 높게 형성됐고, 경인·지방권 역시 0.3~0.4등급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및 이공계 선호가 지속되면서 자연계 지원자 집단의 성취도가 구조적으로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정시에서도 핵심 변수는 수학이다. 2025학년도 주요 대학 기준 수학 백분위는 인문 88.69점, 자연 95.90점으로 무려 7.20점 차이를 보였다. 탐구 역시 자연계가 1.78점 높았고, 국어만 인문계가 소폭 앞섰다. 결과적으로 합격선을 좌우하는 수학·탐구에서 자연계 우위가 뚜렷한 구조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8학년도 통합수능이 도입되면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수학이 단일화되더라도 상위권 이과 학생들이 여전히 높은 점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과탐 경쟁력이 반영되는 탐구에서도 자연계 수험생이 유리한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입시 구조 자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대·공학계열 등 선호도가 높은 이과 학과를 우선적으로 채운 뒤 일부가 문과 학과로 이동하는 ‘이과 선점 구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문이과 교차지원 결과가 예년보다 훨씬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문과에서는 특히 어문 계열 등 비선호 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어문 계열 통합선발이 도입되고 있으며, 서울대·성균관대·서강대·한국외대 등은 계열 단위 선발과 학과 선발을 병행하거나 통합 선발을 운영 중이다.
향후에는 지원자 감소와 등록 포기까지 겹치면서 수시·정시 모두에서 통합선발 방식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문과 비인기 학과의 경우 ‘학과 단위 선발’보다 ‘계열 단위 모집’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 정시에서도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이과 학과를 우선 선호하는 경향이 매우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능 상위권 학생들이 이과부터 먼저 채우고 이후 문과로 넘어오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했다.
mine12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