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수갑 차고 송환…"넌 남자도 아녀" 신경전도(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5일, 오전 08:19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송되고 있다. 2026.3.25 © 뉴스1 안은나 기자

'동남아 3대 마약왕', '마약왕 전 세계' 등으로 악명을 떨쳤던 마약상 박왕열(48)이 25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박 씨는 이날 오전 7시 16분쯤 수십명의 호송 경찰 인력 등에 둘러싸인 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모자를 쓴 박 씨는 팔뚝 문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상복을 입었으며,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수척한 얼굴이었다.

그는 수갑으로 결박된 채 굳은 표정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국내로 소환된 심경, 필리핀 교도소에서 호화생활을 했는지, 텔레그램으로 조직원들에게 지시했는지, 국내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 및 국내 공범 여부, 범죄수익 암호화폐(코인) 세탁 여부, 유족들에게 할 말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취재진 및 인파 중 한 명과 눈이 마주치자 "너는 남자도 아녀"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후 오전 7시 18분쯤 대기하고 있던 호송차량에 탑승했다.

박 씨는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필리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장기 징역 60년, 단기 징역 52년 형을 선고받았다. 필리핀 당국은 최종 검거 전에도 박왕열을 두 차례 체포·구금했지만, 그는 빈번히 도주해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필리핀으로부터 박 씨를 임시인도 받았다. 임시인도란 범죄인인도 청구국의 형사절차 진행을 위해 피청구국이 자국의 재판 또는 형 집행을 중단하고 범죄자를 임시로 인도하는 제도다.

박 씨는 2022년 필리핀에서 징역 60년형이 확정된 지 4년 만에 고국에서도 심판대에 서게 됐다.

legomaster@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