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량제봉투. 2026.3.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평균 약 4개월 치 종량제봉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발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 불안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자치구별 조례를 고치지 않는 한 20ℓ 종량제 봉투 기준 490원 가격은 유지된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25개 전 자치구 종량제 봉투 재고는 약 6900만 장이다. 서울시민 전체의 종량제 봉투 일일 평균 사용량 약 50만 장을 기준으로 계산 시 약 124일 치를 확보한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있다.
종량제 봉투는 폴리에틸렌(PE) 기반 제품으로,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를 활용한다.
중동전쟁 여파로 세계 나프타 물량의 약 4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비닐 대란'에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다만 종량제 봉투는 재고가 넉넉하고 가격 역시 조례로 통제돼 당장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
문제는 과도한 불안감 조성에 따른 사재기가 정상 재고량 유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현장에서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자 시는 지난 19일 자치구에 종량제 봉투 재고 및 원료 확보 현황을 긴급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고는 충분하기 때문에 사재기를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현재 추산으로는 넉 달 분량이 남아있지만, 사재기를 통해 2배로 많이 구매하게 되면 오히려 재고량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제작 단가가 오르더라도 종량제 봉투 가격은 구청 조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례를 바꾸지 않는 한 (소비자 가격에) 연동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20ℓ 종량제 봉투 가격은 490원으로 동일하다. 제작 단가가 상승하더라도 구청별 조례 개정 없이는 가격 조정이 어려운 구조다.
자치구별로 종량제 봉투 제작을 맡는 업체는 다수 확보돼 있으며 대략 20곳 안팎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프타 수급 차질이 장기화하며 종량제 봉투 제작 단가가 상승하더라도 봉투 한 장당 원가(약 60원)가 높지 않아 자치구에 미칠 재정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재고 및 원료 확보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자치구와 협력해 수급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필요시 중앙정부와 협력해 원자재 수급 등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
또 유통 단계에서의 사재기와 부당 가격 인상 등 부정 유통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병행하며 원료 수급 위기 발생 시 지자체 간 협력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b3@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