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6.2.18 © 뉴스1 구윤성 기자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로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5월 연휴를 앞둔 여행객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오는 4월 1일부터 구매하는 항공권에 대해서는 이번 달 대비 3배가량의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 등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63달러를 넘어설 때 단계별로 일정액이 유류할증료로 책정된다.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326.71센트(배럴당 137.22달러)로 총 33단계 중 18단계에 해당한다. '6단계'가 적용 중인 이번 달과 비교해 한 달 만에 약 12단계 올랐다.
단거리인 국내선(전 항공사 편도 기준 1100원 인상)과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국제선의 변동 폭은 비교적 작지만 유럽·미국 등 항공편 가격은 편도 항공권 기준 최대 2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에 5월 연휴를 앞두고 급하게 항공권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체감상 개별 항공권 예약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패키지 같은 단체 여행에 쓰이는 항공권은 앞으로 출발 예정인 경우 고객 동의를 얻어 3월 안에 다 발권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그 발권 양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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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관련 문의와 '서둘러 항공권을 끊었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일본 여행 소식 관련 한 온라인 카페 이용자는 일본, 대만, 국내선 등 항공권 5개를 연달아 구매한 사진을 올리며 "유류할증료 오른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알아보다 패닉바잉을 했다"며 "유류할증료가 상당 기간 내려가지 않을 것 같아 (구매했다)"고 했다.
특히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항공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이미 예매한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건도 벌어지고 있다. 베트남 당국은 앞서 중국과 태국이 항공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항공편 감축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비엣젯항공 한국 총판 대리점은 지난 2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쟁의 장기화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원가 추가 부담은 물론 베트남 내 제트유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인천-나트랑 △인천-다낭 △인천-푸꾸옥 △부산-나트랑 등 항공편의 4~10월 일부 운항 스케줄을 취소했다.
이에 베트남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발권 며칠 후 제가 끊은 시간대가 올 때 갈 때 모두 사라졌다", "표가 없어 1박을 추가하게 됐다" 등의 토로 글이 올라왔다. 4월 4일부터 2박 3일간 일본 여행을 떠난다는 이 모 씨(27·여)는 "다행히 아직 항공사에서 따로 연락이 온 건 없다"면서도 "위험 구간에 있어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제 정세)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5~6월쯤 유가가 더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3월 안에 항공권을 예약하는 게 현실적으로 좀 더 저렴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kit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