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교육청 모의고사 해설지 안 준다…보안·디지털 강화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8일, 오전 08:00

2026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일인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OMR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2026.3.24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올해부터 각 시·도교육청이 시행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해설지 없이 정답지만 배포하는 방식이 시범 운영된다. 정답 유출 위험을 줄이고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3월 학력평가에서 학생들에게 문제지와 정답표만 제공했다. 기존에는 정답 및 해설지를 함께 학생들에게 배포했으나 올해부터 해설지는 교사 연구용으로만 제한해 제공한다.

정답 및 해설지는 시험 관리 본부에 별도로 전달돼 책임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학생용 문제지와 정답·해설이 함께 배포되면서 비교적 보안이 허술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학력평가 문제와 정답 유출 사례가 이어지자 현장의 보안 강화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종이 해설지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도 반영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이 활용하긴 했지만 상당수는 바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교 현장이 태블릿PC(디벗) 등으로 디지털화된 만큼 변화 수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17개 시·도교육청 간 협의를 통해 추진됐다. 각 교육청은 향후 1~2년간 해설지 미제공 여부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책 도입에 앞서 지난해 8월 관내 학교 관리자와 학력평가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의 84% 이상이 해설지 미제공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학습 환경이 갖춰진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고1·2뿐 아니라 고3까지 '디벗'을 보유하게 되면서 정답과 해설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장 혼란을 고려해 보완책으로 정답표 인쇄물을 학생 수에 맞게 별도 배포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혼선과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별도 안내 없이 정답표만 제공되면서 오답 원인을 확인하기 어렵고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단순 채점에 그치고 해설 기반 학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력평가 자료를 홈페이지에 탑재해 학생들이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정답과 해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페이퍼리스 흐름과 자원 절감 필요성에 대해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감했다"며 "디지털 교육환경에 맞춰 교육 자료도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