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 대신 '조금만'"…서울 휘발유 가격 1900원 돌파에 부담↑

사회

뉴스1,

2026년 3월 29일, 오후 03:11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리터당 210원 오른 가격으로 2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후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가격이 2천 원대 초반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6.3.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정부가 2차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제(최고 가격제)를 시행한 지 셋째 날인 29일 서울 휘발유 가격이 19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시민들은 계속되는 기름값 상승을 우려하면서도 '기름값 2000원 시대' 대응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낮 12시쯤 서울 용산구 한 주유소에는 약 4분에 1대꼴로 주유하려는 차량이 진입했다. 이곳의 휘발유 가격은 1854원, 경유는 1840원으로 인근 주유소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었다. 주유소 관계자는 "(전날)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왔다"며 이날은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은 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토바이를 몰고 온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차량은 없지만,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어 기름값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세탁용제가 기름, 석유화학 제품인데 그것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면서 "포장지 등 비닐 같은 것도 다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리 사놓은 것(재고)이 있어서 가격에 바로 반영은 안 되겠지만, (기름값이) 안 떨어지면 나중에 골치 아파지겠다"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세탁 비용에) 반영할 수밖에 없겠지만, 올리기가 쉽지는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부동산업에 종사해 출장을 다닐 일이 잦다는 여 모 씨(37)는 기름값 상승에 "약간 부담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주식 등 영향을 워낙 많이 받다 보니 언제 끝날지 궁금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어질 유가 상승에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중형 SUV를 몰고 온 한 중년 남성은 기름값이 올라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쟁 때문에 오르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그건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괜찮지만) 더 오르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 40대 초반 남성 운전자는 "다음 주부터 좀 많이 오른다고 들었다"고 걱정했다. 그는 "오늘은 원래 기름을 넣어야 해서 조금 싼 데서 넣으려고 찾았다"면서 "보통은 싼 데에서 넣으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근처에서 넣어야 되면 적당히, 조금 (넣는다)"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L)당 1911.32원으로 전날보다 14.72원 올랐다. 서울 경유 평균 가격은 1889.49원으로 전날 대비 12.27원 상승했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5.89원 오른 1861.75원, 경유 가격은 5.10원 오른 1855.06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가격이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도매가)의 상한선을 뜻한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27일 0시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주간 적용할 석유 최고 가격을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지정했다. 이는 1차 최고 가격(휘발유 1724원·경유 1713원) 대비 각각 210원씩 오른 것이다.

k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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