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는 교육 불평등 완화 핵심…서울대 교수에게 배우는 것 같아"

사회

뉴스1,

2026년 3월 30일, 오전 06:00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정부가 초·중·고 전반에 인공지능(AI) 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기반 수업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맞춤형 학습과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떠오른 AI가 교육 격차 해소의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초·중·고 AI 학습 교육을 연구해오면서 'AI교실, 성적이 달라진다'란 책을 집필한 김경란 광주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학생이 AI를 통해 사실상 1대 1 과외를 받는 시대가 됐다"며 "AI는 교육 불평등 완화의 핵심 도구가 될 수 있다"고말했다.

김 교수는 "AI를 누구나 쓸 수 있지만, 활용 방식에 따라 얻는 결과의 수준이 달라진다"며 "AI 활용 능력에 따라 새로운 학습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의 교육적 파급력과 관련해 "AI는 서울대 교수 수천 명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다"며 "지식 접근의 격차 자체를 줄이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AI가 교육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접근성'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돈이 있어야 과외나 학원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월 20달러 수준의 AI 서비스로도 충분히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유리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AI가 제공하는 학습 방식의 변화도 강조했다. 그는 "AI는 학생 수준에 맞춰 설명을 조정하고 대화형 방식으로 반복 학습을 유도할 수 있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강점이 있다"며 "사실상 대부분 과목에서 개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문화 가정 학생 등 교육 취약 계층에 대한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AI는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번역과 대화가 가능해 언어 장벽을 낮출 수 있다"며 "교육 접근성이 낮았던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AI가 곧바로 교육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김 교수는 "AI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학생의 학습 의지와 활용 방식이 학습 성과를 좌우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AI로 인해 학생의 학습 방식뿐 아니라 교사의 교육 방식 자체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사의 역할 변화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개별 과목 학습은 AI와 학생이 1대 1로 수행하고, 교사는 이를 총괄하고 조율하는 역할로 이동해야 한다"며 "학생 간 관계 형성이나 인성 교육 등은 오히려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AI 도입은 교사 업무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는 "공문 작성이나 자료 조사 등 행정 업무가 크게 줄어들면서 교사들의 AI 활용에 대한 인식도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의 AI 활용 방향은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다. 김 교수는 "AI가 학습에는 강점을 갖지만, 학생 간 관계나 토론 능력 약화 등 부작용 우려도 존재한다"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적의 교육 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교육 시스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그는 "수업과 과제 수행 과정에서는 AI 활용을 허용하되, 최종 평가는 발표나 토론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학교는 지식 전달보다 인성·관계 중심 교육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 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으로 '활용 역량'을 꼽았다. 그는 "상위권·하위권보다 중요한 것은 AI를 활용해 학습하려는 의지와 접근성"이라며 "AI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학생일수록 학습 효과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최고의 강사를 개인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며, 그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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