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삼출성 중이염, ‘이관’부터 점검해야… 장기적 치료 설계 중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2:06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평소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불편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의 기능 이상이 지속되는 ‘만성 이관기능장애’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관 기능 저하는 삼출성 중이염의 반복과 만성화를 유발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관은 평소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열리며 중이강의 압력을 조절한다. 하지만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관이 열리지 않는 ‘폐쇄형’과, 반대로 닫히지 않는 ‘개방형’으로 나뉘어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면목소리의원 전영명 원장은 “임상에서는 특히 이관이 열리지 않는 폐쇄형 기능장애가 삼출성 중이염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며 “이 경우 이관 기능 자체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치료의 가장 큰 한계”라고 설명했다.

◇ 반복되는 중이염, 이관 기능 문제가 원인

삼출성 중이염은 통증 없이 중이강에 액체가 고이는 질환으로, 감기 이후 흔히 발생한다. 문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되기 쉽고, 반복되거나 만성화될 경우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질환의 근본 원인은 이관 환기 장애다. 이관이 열리지 않으면 중이강 내 압력이 낮아지면서 삼출액이 고이게 되고, 이를 제거하더라도 이관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재발을 반복하게 된다.

전영명 원장은 “특히 성인의 만성 이관기능장애는 기능 자체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치료의 목표를 ‘완치’가 아닌 ‘관리’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청력 저하를 예방하고, 고막이 안으로 함몰되는 것을 막으며, 귀 먹먹함과 같은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 재발 줄이려면 ‘치료 설계’ 필요… 장기 유지 전략이 관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치료는 고막에 환기관(튜브)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중이강의 환기를 유지해 청력을 회복시키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속성’이다. 튜브가 일정 기간 후 빠지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그때마다 반복 시술이 이뤄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과정에서 고막 손상이나 유착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영명 원장은 “기존 튜브 삽입술은 장기적인 유지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환자들이 반복 시술과 재발을 겪으면서 치료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고막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장기간 유지가 가능한 ‘롱텀 환기관’ 적용이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환자의 상태와 질환 양상에 따라 적절한 튜브를 선택하고,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세우는 방식이다.

전 원장은 “튜브 삽입술은 단순히 삽입 여부가 아니라 어떤 목적과 기준으로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증상 완화와 후유증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치료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복되는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는 롱텀 튜브가 재발을 줄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별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영명 원장은 “이관 질환은 단기간에 해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며 “반복되는 귀 먹먹함이나 중이염을 겪고 있다면 치료 목표와 방법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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