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서 그런가” 허리 통증 단순 나이 탓?…“NO”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5:03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날씨가 풀리며 산책과 외출이 늘어나는 봄철,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중장년ㆍ노년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와 같은 퇴행성 척추 질환이 원일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활동량 증가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호소하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 수는 2020년 165만 9,452명에서 2024년 185만 6,224명으로 최근 5년 사이 약 12% 증가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환절기에 환자수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 계절 변화에 따른 활동량 증가가 증상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안쪽의 신경 통로가 점차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주로 50대 이후에서 많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과 함께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아파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고, 다시 걷기 시작하면 증상이 반복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로 길을 걷다 갑자기 멈춰 서서 쉬거나. 유모차나 보행 보조기구를 밀며 이동하는 어르신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앉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일 때 신경 압박이 줄어들어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봄철에는 겨울 동안 줄어들었던 보행과 외출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이미 진행 중이던 신경 압박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날씨가 좋아져 운동을 시작했을 뿐인데 오히려 허리가 더 아프다’고 느끼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 노년기 척추질환은 신체기능 저하와 정서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을 넘어 보행 능력 저하와 일상생활 제한,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노년기 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보행 거리가 점차 짧아지고, 외출과 사회 활동을 꺼리게 되면서 신체 기능 저하와 정서적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과 진행 단계에 따라 약물 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 선택의 폭이 넓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수월하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저림ㆍ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이학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단순히 나이탓으로 여기며 방치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증상이 심해질 경우 보행 장애는 물론, 드물게는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악화된다면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봄철을 맞아 건강을 위해 걷기 운동과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허리와 다리에서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통증이라고 단정하기보다, 조기 관리와 꾸준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보행과 일상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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