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후 치매 증상이 온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는 문제를 두고 가족 간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9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 요양병원 보내면 천벌 받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마음이 너무 괴롭다. 어릴 때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저희 할머니가 혼자 서울에 올라와 업어 키워주셨다. 나이 들어 어른이 된 지금도 할머니와의 추억이 생생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할머니가 지난해 넘어져 뇌졸중을 앓은 뒤 치매 증상까지 나타났다. 가족들은 돌아가며 간병에 나섰지만 점차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커졌다고 한다.
A 씨는 "온 가족이 간병하고 애를 썼지만 이제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한계에 다다랐다"라고 밝혔다.
결국 가족회의 끝에 요양병원 입원을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고모는 요양병원 입원을 강하게 반대하며 "현대판 고려장이나 다름없다며 할머니를 버리는 거랑 똑같다"고 주장했고, 가족끼리 언성이 높아졌다.
이후 몇 번을 더 논의한 끝에 요양병원에 모시는 방향으로 결정했지만 A 씨의 고민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할머니가 입원을 거부하고 있는 데다 스스로 죄책감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A 씨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제가 할머니를 버리는 것 같고 나중에 돌아가시면 이 결정 때문에 평생 후회할까 봐 너무 두렵다. 할머니가 어렸을 때 제가 좋아하던 반찬을 만들어주시고 베란다에 화단 만들어주시고 놀던 게 계속 생각나고 고모의 말씀이 계속 생각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후기를 찾아봤는데 '요양병원은 죽으러 가는 곳이다'라는 얘기도 있고 너무 무섭다. 제가 정말 불효를 저지르는 거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저희 할머니는 혼자 계시다가 집에서 넘어지신 이후로 요양병원에 모셨는데 만족하신다. 매일 아들, 딸, 손주들과 카톡 하시고 종종 찾아뵈면 요양보호사님이 잘 돌봐준다고 극찬하신다", "천벌 안 받는다. 요양병원에 모실 때 가족, 자녀들이 한 번씩 겪는 고민 같다. 잘 알아보면 집보다 더 편하게 계실 수도 있다", "불효가 아니다. 할머니를 버린 게 아니라 할머니를 지키기 위해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