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사 캠프 선대위 명단 무단 도용 논란… 현직 군의장 "사실무근" 반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3월 31일, 오후 10:19

[경북=이데일리 홍석천 기자] 국민의힘 소속 경북도지사 B예비후보 측이 발표한 대규모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 않은 현직 지방의원들의 이름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무단 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치열한 당내 경선 과정에서 세를 과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명단을 작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B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경북도 관내 22개 시군 전현직 광역 및 기초의원 189명을 선거대책위원장과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38명의 선대위원장과 151명의 선대본부장이 읍면동 단위에서 B 후보의 선거운동을 책임진다고 명시돼 있다.

경상북도청 (사진=경상북도 제공)
문제는 모 기초의회 의장을 포함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수의 전현직 의원들이 선대위 직책을 수락한 사실이 없다는 것.

A의장은 “이름이 선거대책위원장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 보도를 보고 깜짝 놀라 캠프 측에 즉각 이름을 빼 달라고 강력히 조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A 의장은 현직 의장으로서 도지사 선거에 개입할 여지도 없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선대위 합류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명단 도용 의혹이 한명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논란이 커지고 있다.

A의장은 통화에서 소속 의회의 다른 현역 의원들 역시 현재 의정 활동 중인데 명단에 함께 올라가 있다며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선대위 명단에 동원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타 시군 전현직 의원들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 수락이나 사전 조율조차 없이 이름만 임의로 올려 대규모 선대위를 꾸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B예비후보 측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졌다는 분위기다. 선거 중립이 요구되는 현직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들을 임의로 선거 홍보에 활용해 착오를 넘어 공직선거법 위반 시비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북도지사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안일한 명단 관리와 무단 도용 의혹은 정치적 신뢰를 떨어뜨리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선거관리위원회 사실관계 조사 등 법적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이 과열되면서 무리하게 세를 과시하려다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사자 동의 없는 명단 도용은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선관위 차원의 진상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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