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숏폼에 더 쉽게 빠져드는 남학생…의대·로스쿨 '여풍' 가속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전 05:47

[이데일리 박기주 김현재 기자]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대변되는 ‘도파민’이 사회 곳곳의 성별 분포를 바꾸고 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문화가 만연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더 떨어뜨리면서다. 실제 유튜브 시청이 학업 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충동 조절이 어려운 남학생의 경우 더 극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 속도가 빨라지는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남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이 크게 떨어지고 여학생들의 최상위권 경쟁력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전문직에서 여성들이 약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현상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여성, 전문직 시험서 강세…“교육 수준 향상·사회 진출 증가 덕”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변호사시험 합격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7.2%를 기록했다. 2016년 40.6%였던 이 비율은 2020년 45.0%까지 점증하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른 전문직의 추이도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공인회계사의 경우 지난해 합격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7.4%에 달했다. 2016년 28.1%였던 것을 고려하면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경향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 향상과 사회 진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자녀 교육에 투자하는 데 있어서 성별에 따른 차이를 두는 경향이 사라지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명예교수는 “최근 여성들의 사회 진출 및 전문직 진입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지원”이라며 “과거엔 ‘시집을 보내면 끝’이라는 생각에 딸 교육에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자녀 성별구분 없이 지원하는 문화이다 보니 격차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변화에 더해 여성들이 한국 특유의 암기 위주 교육에 강점이 있어 약진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봤다.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이 발달해야 청소년기 학업에 도움이 되는데 유전적으로 여성들의 전두엽 발달이 빠르다는 게 의학계의 설명이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학령기 아동 청소년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인데, 남아의 유병률이 여아보다 약 4~6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픽= 문승용이미나 기자)
◇도파민 자극에 취약한 남학생, 학업 성취도 저하에 영향

특히 최근 들어 만연한 ‘도파민 자극’ 문화가 이 같은 사회 변화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윤정 이화여대 교수의 ‘초기 청소년들의 유튜브 시청이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2022) 논문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은 초등학교 고학년의 학업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소년기 남학생들의 경우 의학적으로도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유튜브나 SNS 및 게임 등 이를 자극할 수 있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상황에서 남학생들의 성적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남학생들의 의지가 약하다’는 식의 개인적 특성이 아니라 실제 의학적으로 남학생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는 것이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도 “온라인 게임 유저들의 비율을 봐도 남성이 훨씬 많지 않느냐”며 “10대부터 청년기 남성까지 학업 등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그 결과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실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로도 이어진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상위 학생들이 다투는 의과대학의 여자 신입생 비율이 2021년 24.1%에서 △2022년 35.2% △2023년 36.2% △2024년 37.7% △2025년 38.4%로 급증하고 있다. 치대 등 다른 주요 학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회에 온갖 자극이 많다 보니 게임 중독도 남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도 “아이들에게 SNS를 권하는 사회가 잘못됐다. 아이들을 중독으로 내몰고 있는 행동이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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