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무원 동행 왜 성적 의혹으로"…여성단체 "김재섭 낡은 성차별 의식"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4:1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칸쿤 출장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성차별적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여성을 동료 공무원이 아닌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성차별적 의식을 가진 인물이 국회의원이라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직시 공무국외출장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관련 서류에는 해당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료를 요구하자 성동구청은 해당 직원의 성별 항목만 가린 채 제출했다”며 “여성과 출장을 간 사실을 감추려 한 것인지, 아니면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직원으로 지목된 인물의 사진이 확산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

여성연합은 해당 출장에 대해 “공식 국제행사 초청에 따른 공무 일정으로, 특정 개인의 사적 동행이나 특혜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당시 출장에 동행했던 관계자들도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무를 담당했던 공무원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생활 의혹’의 대상으로 삼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 점은 명백히 성차별적이며 매우 부적절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무 수행의 본질을 왜곡하고,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무 수행에 따른 역할과 전문성을 의심받게 만드는 행위”라며 “이는 공직사회 전반의 성평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해당 공무원의 성씨와 직책이 포함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SNS 등을 통해 신상이 확산되며 해당 공무원을 향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외모 공격으로 이어졌다”며 “공적 업무를 수행한 공무원이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는 상황은 향후 여성 공무원에 대한 차별과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연합은 “이번 사안으로 인해 해당 공무원이 겪고 있는 고통 또한 결코 가볍게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공적 업무를 수행했을 뿐인 여성 공무원이 정치적 공세의 대상이 되고 신상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며 일상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은 심각한 여성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혐오의 정치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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