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나를 괴롭히는 두통, 범인은 머리가 아니라 ‘목’일 수 있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1일, 오후 04:55

[조수민 우리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40세 직장인 A씨는 오래 전부터 목주위 승모근 통증으로 마사지도 받고, 유튜브를 보고 거북목에 좋다는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고, 목에 좋다는 베게도 여러 개 구매하여 바꿔보았으나 별다른 증상의 호전이 없이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통증이 점점 후두부 부위까지 번지더니 최근에는 뒷머리 부위로 뻗치는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혈압이 높아져 머리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발생한다고 생각한 A씨는 내과를 방문하였으나 혈압에는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늘어나니 불편감이 심해져 진통제를 복용해 보았으나 통증이 크게 호전되진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점점 정수리 부위까지 통증이 번지고, 이제는 눈이 뻑뻑하면서 안구통까지 발생되어 안과를 방문하였으나 눈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지난주부터는 관자놀이까지 통증이 발생하고 어지럼증과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여 이비인후과와 신경과를 방문하여 뇌 MRI까지 촬영하였으나 이상소견은 없었고, 목 근육 또는 관절통증으로 유발되는 경추성 두통일 수 있으니 신경외과나 통증의학과를 방문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됩니다.

현대인들이 겪는 두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흔히 간과되는 것이 바로 경추의 문제입니다. 경추성 두통은 목 주변의 근육의 긴장이나 인대나 관절, 디스크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목에서 올라온 통증 신호를 뇌가 두통으로 인지하는 일종의 연관통입니다. 우리 몸의 상부 경추 신경과 머리 안면부를 담당하는 삼차신경은 척수내의 같은 신경경로를 공유합니다. 이로 인해 목에서 발생한 통증신호가 이 경로를 통해 뇌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는 이를 ‘머리가 아프다’라고 인지하게 됩니다.

경추성 두통은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보통은 목부위 통증에서 시작되어 편측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목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고, 목 주변을 눌렀을 때 압통을 느끼게 됩니다. 심한 경우 눈이 빠질듯한 안구통증과 이명,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하기 때문에 A씨과 같이 신경과 안과 이비인후과를 전전하는 경우들도 발생하고 이유를 몰라 장기적인 진통제 복용을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우선 목통증이나 목주변부의 근육통증은 자세교정이나 스트레칭으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두통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증발생시 통증 유발부위에 따라 초기에 대소후두신경 차단술 또는 삼차신경차단술을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 상부 후관절 내측지 차단술이나 경추 경막외 신경차단술, 상부 경추신경의 선택적 신경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 조기에 통증의 전달경로를 직접 차단하여 즉각적인 증상완화를 돕고 만성화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때 목주변의 근육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통증 유발점 주사와 교감신경절 차단술을 같이 시행한다면 통증완화에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통이 어느정도 호전되고 나면 재발 방지를 위해 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스트레칭 및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컴퓨터 사용이나 운전을 할 때 목을 앞으로 길게 빼는 거북목 자세가 고착화되면 상부 경추 부위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게 되고 경추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며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또한 목이 앞으로 빠지는 각도가 커질수록 목의 하부와 승모근에 걸리는 부하가 많아지면서 목주변의 근육을 뭉치게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수적입니다. 평상시에 ‘C’자형 곡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맥켄지 운동으로 목 스트레칭을 반복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혈액순환 개선을 위해 유산소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목부위 통증이 동반된 두통이 발생될 경우 시선을 조금 아래로 내려 당신의 목을 살펴보아야 할 때입니다. 목이 편안해져야 머리도 비로소 편안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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