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문해력 신장 특위’ 이달 출범…한자 병기 논의하나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3일, 오후 03:26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학생들의 문해력 신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 ‘문해력 신장 특별위원회’(문해력 특위)를 꾸린다. 문해력 특위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등 한자 교육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한자 교육 약화가 꼽히기 때문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사진=뉴시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교위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문해력 특위 위원 구성에 대한 보고를 진행한다. 지난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66차 회의에서 문해력 특위를 꾸리기로 의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문해력 특위는 최근 교육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학생 문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방안에 관해 집중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초·중·고 내 한자 교육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한자 교육의 약화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학교 현장에서 한자·한문 교육은 필수가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 재량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에 한자를 가르칠 수 있다. 중·고교에서는 한자가 선택과목이다.

교육계에서는 한자 교육 강화의 주요 방안으로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16년 교육부가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해 2019년부터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했던 전례도 있다. 당시 교육부는 학생들의 어휘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이유로 이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학부모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가 초등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2017년 12월 27일 ‘교과용 도서 개발을 위한 편수자료’ 수정본을 게시하면서 한문 수업에 적합한 교육용 기초한자로 중·고교용 1800자만 소개하고 초등학생용 한자 300자는 넣지 않았다.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방침을 사실상 폐지한 셈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가 심각해지자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말에 많은 한자어가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알면 낯선 단어를 보더라도 의미를 유추하거나 이해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한자 교육 약화가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 면이 있다”며 “한자 교육을 강화하면 어휘력·문해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는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등 한자 교육이 이뤄진다면 하나의 한자만 알아도 뜻을 유추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진다”며 “한자 교육 강화는 어휘력과 문해력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교위는 문해력 특위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문해력 강화 방안은 추후 특위에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초등 교과서의 한자 병기 등 문해력 신장 방안은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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