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 사고로 전신마비…애들이 '아빠 보기 싫다' 는데 이혼이 답인가요

사회

뉴스1,

2026년 4월 04일, 오전 05:00

JTBC '사건반장'

결혼 3년 만에 전신마비 판정을 받은 남성이 아내와 두 딸에게 버림받은 채 살아가고 있다며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7년째 병상에 누워 지내고 있는 4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10년 전 소개팅으로 만난 아내와 결혼해 연년생 두 딸을 낳고 가정을 꾸렸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고,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결혼 3년 만에 공사 현장에서 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크게 다친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사건 당시 눈을 떠보니 2주가 지나 있었다"며 "지인들이 병문안을 오는 것도 두려웠다. 연로하신 부모님은 오열하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JTBC '사건반장'


사고 직후 아내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A 씨를 격려했고, 가끔 병원을 찾아왔다. 어린 딸들은 영상으로 모습을 비춰주기도 했다. A 씨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 저를 무서워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재활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이 더뎌지자, 가족의 상황도 변하기 시작했다. 아내의 병문안은 점점 줄었고 연락도 뜸해졌다. A 씨는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오지 않았고, 온다고 하다가도 점점 멀어졌다"고 말했다.

A 씨는 딸들의 사진조차 받지 못한 채 지냈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지도 5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A 씨는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아내의 상황을 이해하려 했고, 간병비를 아껴 생활비를 보내줬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연락이나 감사의 표현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최근 아내는 5년 만에 병원을 찾아와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에서 살 계획"이라며 "생활비를 더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A 씨가 "해외로 나가면 아이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하자, 아내는 "아이들이 아빠 얼굴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괜히 '아빠 싫다'는 말을 들으면 상처받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A 씨는 "아이들이 아빠를 보기 싫어한다는 말을 들으니 충격이었다. 그래도 가끔 연락이라도 하고 얼굴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 가족을 위해 이혼하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사연에 대해 손수호 변호사는 "이혼을 통해 면접교섭권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아이가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현재 상황을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법적 해법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khj80@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