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교환일기에도 아이와 교사 간의 친밀한 교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떡·튀·순’(떡볶이, 튀김, 순대)을 좋아한다고 적은 아이는 분식을 좋아하는 선생님과 함께 식사하며 사진을 남겼다. 소통이 활발한 방과후아카데미에서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꾸준히 생활한 다문화 학생들은 점차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게 된다.
지난 2일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 2층에서 열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유스멘토링. (사진=성평등가족부)
방과후아카데미는 성평등가족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체험활동, 학습지원, 급식·상담 등 종합서비스 제공을 통해 건강한 성장 지원 및 자립 역량 배양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했던 13세 A학생은 방과후아카데미에 다니고 말문이 트이기도 했다. 이순지 마포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팀장은 “처음에는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있던 아이”라며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 1년이 지난 후 ‘안녕히 계세요’라며 인사를 했고 또 1년이 지난 후에는 한글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여기에는 선생님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이 팀장은 “A학생은 원칙적으로는 1년밖에 다닐 수 없었지만 직원들이 지원협의회에 지속 건의를 하면서 3년을 꼬박 채워 다닐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난 운영지원팀 이선영 씨와 특화사업팀 천가람 씨도 아이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씨는 “멘티 역할을 하는 친구 중 한 명은 초등학생인데도 나보다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며 “아카데미에 다니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친해지고 아이의 감정 표현을 이끌어내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과 이해를 기반으로 청소년지도사들은 아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이날 찾은 마포센터 방과후아카데미는 전국에서도 단 5곳에 불과한 ‘다문화형’ 아카데미다. 주말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의상을 체험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알아간다.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자리도 만든다. 매년 축제를 만들어 부스 운영을 하는데 지난해 10월에는 아이들이 직접 여러 나라를 소개하고 퀴즈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부모가 느끼는 부담은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성평등부 조사에 따르면 방과후아카데미 이용 이후 사교육비 지출이 없다는 비율은 지난해 5월 10.8%에서 11월 26.5%로 15.7%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사교육을 통해 받을 경우에는 월평균 50만원 이상이 소요된다.
신병수 성평등부 청소년활동진흥과장은 “지역아동센터나 돌봄센터가 돌봄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면 방과후아카데미는 학습지원까지 더하는 등 프로그램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싶어도 정부 예산이 한정적이라 이러한 사업을 조정하는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