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외자 뒀던 아빠, 엄마와 칼부림 예사…제가 굳이 결혼해야 하나요"

사회

뉴스1,

2026년 4월 07일, 오전 05:00

클립아트코리아

한 여성이 자신이 불우했던 성장 환경을 털어놓으며 결혼에 대한 고민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30대 여성 A 씨는 "솔직히 살아오며 결혼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었다"며 "아이도 좋아하지 않고 낳고 싶은 생각도 없다. 콩가루 집안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결혼 생각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부모님이 칼부림은 다반사고 매일 물건을 집어 던지며 싸우다가 내가 초등학생 때 이혼했다"며 "아빠는 혼외자까지 있고 도박으로 돈을 다 날렸고 엄마에게 양육비 한번 준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는 이혼의 충격 때문인지 매번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기 일쑤였고 내게는 나가 죽으라고 폭언했다"며 "내게 물건을 던지는 일은 부지기수였고, 그렇게 난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A 씨는 "집이 너무 가난해서 생일선물이나 용돈은 사치였고 학원도 못 다녔다"며 "그래서 돈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고 자기에 대해 설명했다.

또 "노후에 대한 준비도 전혀 없는 엄마는 '남편 잘못 만나서 불쌍하다'며 20년 동안 나를 가스라이팅을 했다"며 "어쩔 수 없이 가전제품도 다 바꿔주고 외식비와 명절, 어버이날, 생신 용돈까지 챙겼지만 '네가 뭘 해줬냐, 겨우 그거 해주고 생색내냐, 용돈 더 올려달라'는 말들만 되돌아올 뿐이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러다 같이 죽겠다 싶어서 다른 지역으로 독립했고 지금은 거의 안 보고 산다"며 "지방에서 작은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고 열심히 모은 돈으로 운동과 취미생활도 하면서 나름 잘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부모로부터 보호받은 게 아니라 오히려 내가 가진 것까지 뺏기는 삶을 살다 보니 돈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대가 없이 주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고 항상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A 씨는 아이에게 자신과 같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며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 두렵고, 우리 집을 소개했을 때 누가 이해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최근 연인과의 관계를 정리했다는 그는 "아빠 같은 이상한 남자를 만날까 봐도 두렵고 나이가 들수록 결혼 생각이 점점 없어진다"며 "최근에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 헤어졌다. 나 같은 사람은 그냥 혼자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정신력이라면 혼자서도 남편이나 애인 없이도 걱정 없이 잘 살듯",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다. 너무 마음을 닫고만 살 필요는 없어 보인다", "충분히 괜찮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다만 엄마란 사람과는 완전히 절연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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