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은 이진권 팀장(심폐기팀)이 이 지난달 25~29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매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제64회 미국체외순환기술협회(AmSECT) 국제 컨퍼런스’에 초청, ‘냉 응집 항체를 가진 환자 대상 대동맥궁 치환술을 시행하기 위한 대체 관류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체외순환사연맹(FAPS) 학술대회’에서 일본, 중국, 인도 등 9개국 참가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이래, 미국에 다시 한번 초청 발표하며 부천세종병원의 저력을 확인한 것이다.
대동맥궁(심장에서 목까지 이어진 혈관) 치환술(파열 부위를 인공 혈관으로 대체)은 일반적으로 환자의 체온을 약 26도까지 낮춘 뒤 전신 순환을 일시적으로 정지한 상태에서 뇌 보호를 위해 뇌에만 피를 돌려주는 방식(뇌관류)으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그러나 체온이 떨어지면 혈액이 뭉치는 ‘냉 응집 항체’를 가진 환자에게는 이 같은 저체온 유도방식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부천세종병원 김동진 부장(심장혈관흉부외과)과 이진권 팀장은 다각도의 시뮬레이션과 논의를 거쳐 새로운 순환 전략을 수립했고, 지난 2023년 1월 마침내 냉 응집 항체를 가진 대동맥궁 파열 환자 A씨(78)를 대상으로 저체온 유도 없는 새로운 순환 방식을 적용, 국내 최초로 치환술에 성공했다.
새로운 순환 방식은 뇌관류는 물론 하행대동맥에 풍선 카테터(미세도관)을 넣고 하지관류를 동시에 시행하는 등 저체온 유도 없는 전신관류를 펼치는 게 핵심이다.
이 같은 순환 방식은 냉 응집 항체를 가진 환자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대동맥 질환 환자를 수술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몸 전체에 계속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면서 더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천세종병원은 현재까지 18명 환자에게 이 같은 순환 방식을 적용해 수술에 성공했다. 초기 사망률 0%, 신경합병증 및 장기 손상도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진권 팀장은 “신체 내 각 기관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나가는 첫 번째 기관이 대동맥이다. 대동맥 수술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수술인데, 집도는 물론 체외순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새로운 개념의 체외순환법을 더 정교하게 발전시켜 전 세계 체외순환사들이 보다 쉽게 체외순환을 운용할 수 있게 해 더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세종병원 이진권 팀장(심폐기팀)이 지난달 25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매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제64회 미국체외순환기술협회(AmSECT) 국제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