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창민 감독 가해자 모습 드러내..."안 싸우려 노력"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08일, 오후 05:50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 피의자인 이모(30대) 씨가 언론을 통해 김 감독과 그의 유족에게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고(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피의자인 이모씨가 7일 뉴시스와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과 유가족에 대한 사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뉴시스는 이씨와 전날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그가 “김창민 감독님과 유가족에게도 죽을죄를 지은 것을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씨는 김 감독과 유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김 감독님 유가족의 연락처를 몰라 수사기관에 수차례 사과와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며 “이는 제 신문조서에도 기록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계속 만나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결국 언론을 통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게 된 점도 죄송하고, 기회를 주신다면 찾아뵙고 사죄드리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어떤 말로 사죄를 하더라도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죽을죄를 지었다는 것도 알고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김 감독님을 해할 의도도 없었고 싸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는 것만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사건 당일 상황을 묻는 말에는 즉답을 피했다. 이씨는 현재 상당히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씨는 “아버지와 아들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에 공감하고 죄스러운 마음이 커 지금 (당시 상황을) 거론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 자세한 부분이 확인될 것”이라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마지막으로 이씨는 “현재 김 감독님과 유가족분들을 포함해 너무 많은 분이 이번 일로 피해를 보고 관계가 없는 사람들까지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인 것을 안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노하시는 점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검찰 조사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임할 것을 약속드리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故) 김창민 감독 빈소 (사진=김창민 감독 SNS)
앞서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하자 경기 구리시 한 식당을 찾았다. 이곳에서 소음 등의 문제로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과 언쟁이 발생했고 집단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다. 그는 결국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김 감독 폭행 사건 피의자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경찰은 A씨 등 2명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지만,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사건은 결국 피의자들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김 감독 사건이 뒤늦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하자 경·검은 부랴부랴 뒤늦은 수사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현장 대응의 적정성을 살피는 일반 감찰과 사건 수사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 감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김 감독 상해치사 사건과 관련해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렸다.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김 감독이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이송됐을 당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 속 김 감독은 눈두덩이와 콧등, 관자놀이 등에 검붉은 멍 자국과 귀 안쪽 출혈 흔적이 남아 있어 폭행 정도를 가늠케 했다. 특히 의식이 없는 가운데 눈가에 맺힌 눈물이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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