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성웅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사건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임 전 사단장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채해병 순직 사건 이후 윗선에 구명 로비를 시도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사단장과 이 전 대표는 서로 일면식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박 씨가 지난해 9월 해병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며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우 박성웅 씨가 임 전 사단장,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식사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이에 답변해달라’는 질문에 “이종호 씨를 만난 적이 없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배우하고 제가 만날 수 있겠나”고 진술했다. 해병특검은 해당 진술을 허위라 판단해 임 전 사단장을 재판에 넘겼다.
박씨는 이날 법정에 증인신문을 위해 출석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와 식사자리에 참여한 인물이 임 전 사단장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박씨는 “제가 정확하게 기억하는 건 이 전 대표가 동생처럼 여기는 분 한 분이 왔다 갔다”며 “하나 기억나는 건 이 전 대표가 ‘우리 장군’, ‘우리 사단장’ 하고서 두 분이 허그하시던 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임을 가질 때 저는 대중에 노출된 직업이니 (다른 사람들이) 저를 기억할 순 있겠으나 저는 그분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3~4개월 동안 드라마, 영화를 찍는데 한 작품당 60~70명 정도의 직원이 동고동락한다”며 “그분들이 몇 년 뒤에 다른 현장에서 만나면 아주 친절하게 인사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도 부연했다.
술자리에서 장성급을 만났는데 임 전 사단장인지 기억이 나지 않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는 “저한테는 다 똑같은 일반인”이라면서도 “대한민국 남자들은 사단장님 하면 ‘오’ 하면서 보기 때문에 그런 기억은 정확하다”고 답했다. 박 씨는 자리에서 만난 군인이 임 전 사단장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해병 출신 사단장이었다는 점은 기억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
특검 조사 당시 임 전 사단장을 봤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선 “모른다고 했지만 (조사 당시) 특검 측에서 계속 ‘임성근 사단장’이라며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박 씨는 특검 조사 보도 이후 임 전 사단장 측에서 연락이 수차례 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되게 장문의 문자로 ‘임성근입니다’라는 내용이 왔지만 대충 보고 나서 바로 지웠다”며 “기억나는 내용은 ‘저를 본 게 확실합니까?’ 정도였고 그 이후에 한 두 차례 더 연락이 와서 차단했다”고 했다.
박 씨는 이날 법정에서 “저는 정치를 1도 모르며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니다”라며 “기사가 나는 것을 보면 제가 잘못한 것처럼 보도가 되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습니다 하고 바로 잡기 위해 증언대에 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