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李대통령, 보편인권 신념 표명…이스라엘 반박에 유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1일, 오후 02:28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대한민국 정부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두고 이스라엘 정부가 ‘규탄’ 성명을 낸 것에 대해 “대통령의 발언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며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보편적 인권 가치를 강조한 원론적 입장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외교적 마찰 확산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정부 회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견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측의 감정적 반발을 의식한 듯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전날 이 대통령이 SNS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가혹행위 의혹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해당 영상과 함께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문제가 된 영상은 2024년 9월 IDF가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으로 알려졌다. 발언 직후 사건 발생 시점이 현재 전쟁 기간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추가 글을 통해 인권과 국제인도법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다시 SNS를 통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스럽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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