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들의 반복된 근태 문제와 뒷담화에 시달리던 한 여성 팀장이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됐다는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나는 뭐 팀장 하고 싶어서 하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자신을 대기업 팀장이라고 밝히며 "나도 팀장 하기 싫다. 날 좀 가만히 내버려둬라. 나도 먹고살기 힘들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A 씨는 "너희가 키 작은 노처녀 팀장이라고 뒤에서 욕하고 다녀도 모르는 척해주잖냐?"고 했다.
이어 "회식 때마다 내 개인카드로 밥 사고 술 사주고, 퇴근하고도 같이 저녁 사주고 편의점에서 맥주까지 사줬다"며 "법인카드로 3만 9000원짜리 덮밥에 카페에서 몇만 원 긁고 와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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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연차 쓰고 놀러 가고 싶다 해도 먼저 다녀오라고 양보했고, 아프다고 하면 진짜 아픈 줄 알고 이해해 줬다"며 "중요한 날 갑자기 아프다 하고 연차 쓰고 놀러 간 것도 뭐라 안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사에서 딴짓하고 돌아다니고 놀아도 내가 모르는 척해줬고, 지각해도 그냥 넘어갔다"며 "실수해서 사고 나도 결국 내가 대신 사과하고 책임졌다. 다른 부서에서 뭐라 해도 내가 다 커버해 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A 씨가 돌려받은 건 조롱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팀 단톡방에서 내 뒷담화 하는 것도 봤지만 모르는 척했다"며 "팀장수당 받으면서 일 못 한다, 연봉 반은 뺏어야 한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털어놨다.
또 "'노처녀 스트레스 부린다', '맨날 생리만 하네' 같은 말까지 했다더라"며 "내 외모와 사생활까지 들먹이며 욕하는 거 보고 진짜 상처받았다"고 했다.
결국 인내의 한계에 다다랐다는 A 씨는 "그렇게 좋으면 너희가 팀장 해라. 왜 내가 너희 사고까지 대신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빌어야 하냐"며 "회사에서 너희 마주치기 무서워서 매주 정신과 다닌다. 노처녀라고 놀림당하는 것도 싫고 다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혼자 울고 밤새는 날도 많다. 나 역시 주말에 쉬고 싶은 건 마찬가지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확산되자 직장인들은 "중간관리자가 제일 힘든 자리인 건 사실이다", "대기업도 작은 회사랑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저 정도면 버틴 게 대단하다. 착하게 하면 더 무시당하는 구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