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수능’ 막차 타는 고3, 이과수학·과탐 응시 ‘역대 최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2일, 오전 08:2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마지막 선택형 수능을 응시하게 될 고3 학생들의 이과수학·과탐 응시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입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필수 응시’ 과목 지정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현행 수능 체제로 대입을 치르는 마지막 세대라 재수를 피하려 학습 부담이 덜한 과목으로의 쏠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지난달 24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응시 현황을 12일 공개했다. 지난 학평에 응시한 고3들의 과목별 응시 비율을 산출한 결과다.

조사 결과 지난달 24일 시행된 학평에서는 이과 수학으로 분류되는 미적분·기하 응시 비율이 31.6%로 전년(40.5%)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어·수학을 ‘공통+선택과목’ 구조로 출제하는 선택형 수능이 시행된 2022학년도 이래 최저치에 해당한다.

과학탐구(과탐)도 지난달 학평에서 응시 비율이 24.1%를 기록, 전년(35.4%)보다 11.3%포인트 하락했다. 과탐 응시 비율은 선택형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 43.8%에서 2024학년도 47.2%로 반등한 뒤 꾸준히 하락해 올해 24.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그간 문과 수능으로 분류됐던 학률과 통계 응시인원은 이번 3월 학평에서는 22만7444명으로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수학 응시자의 68.4%에 달하는 규모다.

사탐 응시인원 역시 50만3401명으로 전년(44만9468명)보다 5만3933명이 늘었다. 전체 탐구 응시자 중 75.9%가 사탐을, 나머지 24.1%가 과탐을 선택한 것이다.

과탐 응시인원이 감소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의 심화 때문이다. 이과생들이 과탐이 아닌 사탐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은 ‘문과 침공’ 개선책이 역효과를 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이과생들의 인문계열 지원 러시로 인해 발생한 ‘문과 침공’에 대한 개선책으로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대학 재정 지원사업(고교 교육 기여 대학 사업) 평가지표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 폐지를 반영한 것이다. 수학 역시 선택과목 제한이 폐지되며 2027학년도 기준 전국 174개 대학 중 자연계 모집에서 이과 수학을 필수로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더욱이 올해 치러질 수능이 선택형 수능의 ‘막차’에 해당하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으로의 선택 쏠림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 시행될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수능이 공통과목 위주로 출제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고3 수험생들은 현 수능 체제에 응시하는 마지막 세대들이라 수험 부담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대학들도 자연계 학과 모집에서 문과 수학, 사탐 응시자도 지원을 허용하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3 수험생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수학 ·탐구 응시 현황(자료: 종로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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