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 비닐도 다 올라"…동네 세탁소·미용실까지 고유가 타격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5일, 오후 01:38

서울 시내의 주유소 유가정보판 모습. 2026.4.14 © 뉴스1 김민지 기자
이렇게 올라서 어떡해…2만2000~3000원 하던 기름이 지금은 7만 원이에요. 그러니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지.
소비자한테 다 돌아가는 거예요. 서울 영등포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A 씨(70대)는 15일 우려 섞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18리터짜리 플라스틱 기름통을 손으로 가리키며 최근 어쩔 수 없이 30%가량 드라이클리닝 비용을 올렸다고 했다.

A 씨는 "기름만 올랐으면 말도 안 한다. 인건비에 재료비에 비닐, 옷걸이까지 다 올랐다"고 푸념했다.

서초구에서 고급 의류 전문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 모 씨(70대)의 사정도 비슷하다. 박 씨는 "한 롤에 5만5000원 하던 비닐이 지금 9만 6000원으로 거의 두 배 올랐다"고 했다. 세탁을 마친 옷은 대부분 비닐 포장해야 하는 세탁 업소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다.

이어 박 씨는 "(드라이클리닝에 쓰는) 기름은 한 통에 8000원 정도 올랐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적은 옷걸이 등도 1000~2000원씩 소소하게 값이 뛰었다.

15일 서울 서초구의 한 세탁소에 세탁물 포장용 비닐이 기계에 거치돼 있다. 2026.04.15/© 뉴스1 권진영 기자

엔진오일 등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가 들어간 제품을 다수 취급하는 자동차 정비소들도 비상이 걸렸다.

서초동의 한 수입차 정비소 사장은 "원재룟값이 25~30% 올랐는데 5월에 또 오른다고 한다"며 "우리는 도매에서 받은 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직접 타격을 받는 것은 없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소비자가 다 떠안게 된다"고 걱정했다.

근처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모 씨(40대)는 파마약·염색약·트리트먼트 등 석유 성분이 들어간 미용 제품 가격 인상에 대비해 미리 재료를 주문했다.

김 씨는 "오늘부터 미용 제품 가격이 다 뛰었다"며 "10% 정도씩 가격이 올라 제품 하나당 1만 원씩 오른다더라", "제품 포장 용기도 다 (나프타로 만드는) 플라스틱 소재 아니냐"고 했다.

그런가 하면 금천구에서 청소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B 씨는 "기존 청소용품의 경우는 이전에 수입된 것들이 많아서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국·이란) 전쟁 때문에 불안해서 고객들이 위축되어 발주를 내지 않아 이런 점이 문제가 된다"고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전장 대비 약 8% 급락한 배럴당 91.28달러에 마감하며 9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미국과 이란 사이 추가 협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단 일촉즉발의 휴전 상태인 미국·이란이 향후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민석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에틸렌·프로필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 원료에 대한 매점매석 행위 금지가 시작돼 6월 말까지 금지된다"고 했다. 에틸렌에서 뽑아낸 폴리에틸렌은 비닐의 원료가 되며, 프로필렌은 알코올·계면활성제 원료로 쓰인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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