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13일 오후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한 시민에게 목격됐다. 사진은 목격한 시민이 찍은 영상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에는 오전 1시 30분께 열화상카메라에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가 잡혔지만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과정에 늑구를 놓쳤다. 이어 14일에는 오월드 인근에서 늑구를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수색팀이 출동했고 오전 1시부터 본격적인 포획 작전을 펼쳤다.
수색팀은 인간 띠를 구성해 늑구를 한 곳으로 몰아 마취총을 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날 오전 5시 51분께 수색팀과 늑구가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지만 44분 만에 늑구는 유유히 포획망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마취총을 한차례 쐈지만 빗나갔고 이후 늑구가 빠르게 움직여 추가로 마취총을 쏘지 못했다. 수색팀은 곧바로 군 드론 6대를 동원, 늑구의 뒤를 쫓았지만 행방을 찾지 못했다.
수색방식도 그간 수차례 변경되는 등 혼선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늑구가 오월드에서 탈출한 당일에는 경찰과 소방 등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지만 전문가 회의에서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최소 인원을 투입키로 전략을 바꿨다.
대신 늑구의 귀소 본능을 믿고 일대를 드론으로 수색하는 전략을 써왔다. 오월드에서 늑구와 함께 사는 늑대들의 하울링 소리를 녹음해 크게 방송했다가 오히려 방해된다고 판단해 하루 만에 중단했다. 제보 사진에 대한 검증도 부족해 인공지능(AI)으로 꾸민 허위 사진을 오인한 사례도 있었다.
늑구는 현재까지 오월드 인근 야산 주변을 떠돌며, 번화가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늑구의 상태 예측도 어긋났다. 사냥 능력이 없는 늑구가 수일째 먹이를 먹지 못해 지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4일 오전 수색팀 앞에 나타난 늑구는 매우 빠르고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늑구는 높이 2~4m 옹벽을 뛰어넘으며 수색팀을 따돌렸다. 지난 9~10일 비가 충분히 내려 식수가 충분히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구가 죽은 동물 사체를 먹었을 것으로 수색당국은 추정했다. 포획 실패와 관련해 수색당국은 ‘생포’를 전제로 하는 포획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수색작업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낮에는 늑구를 안정화시키며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관리하도록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야간에는 드론으로 수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