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성남 대한투석협회 비상대책위원장,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 하성배 한국백신 대표가 '혈액투석 의원 대상 주사기 공급 핫라인 구축 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뒷편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동석한 모습.(사진=안치영 기자)
이번 협약에 따라 의사협회와 주사기 제조·수입업체들은 6월 말까지 유통 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혈액투석 의원급 의료기관에 필요한 주사기를 우선 공급하고, 필요 시 공급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혈액투석 분야는 20cc 주사기 수요가 많아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환자 진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필수의료 영역으로 꼽힌다. 하성배 한국백신 대표는 “다른 주사기보다 20cc 주사기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주사기 공급 핫라인 구축으로 필수의료제품 공급체계에서 최소한의 안전망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4월 14일 오후 5시 기준 재고량은 4500만개 수준”이라며 “월 생산량이 약 8000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제조 물량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5월에도 산업부 차원에서 의료제품 원료를 최우선 공급하기로 했고, 상당 부분을 확보하고 있어 생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정 장관의 설명이다.
정부 판단대로라면 현재 위기의 본질은 생산 차질보다 분배 불균형에 가깝다. 공장 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고 원료 확보도 진행되고 있지만, 특정 유통 단계에서 물량이 묶이거나 일부 기관에 쏠릴 경우 현장에서는 공급 부족을 체감할 수 있다.
하 대표도 “일부에서는 공급 부족으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재 생산량은 평상시 사용량을 웃돌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생산하면 충분한 물량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유통 단계에서 필요한 의료기관에 골고루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며 “재고 부족 의료기관이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계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사재기, 매점매석, 가격 담합, 특정 거래처 편중 공급 등 시장 왜곡 행위를 차단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생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더라도 유통 질서가 흔들리면 의료 현장 혼란은 반복될 수 있어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핫라인 구축이 단기 대응을 넘어 향후 의료소모품 공급망 위기 대응의 시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료계·제조업체가 실시간 재고와 수요를 공유하고, 필수의료 분야에 우선 배분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향후 감염병이나 국제분쟁 등 외부 충격에도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장관은 “현장과의 실시간 소통을 기반으로 생산 원료 제공과 의료제품별 공급망 특성에 맞는 대책 마련 등을 통해 필수적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