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학여행비 17배 차이…'290만vs17만' 저소득층 지원에도 양극화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7일, 오후 05:37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국군의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4.9.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지역 학교 수학여행 비용이 최대 17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등 학교 간 '양극화'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해외 체험형 장기 일정과 국내 단기 체험형 일정이 함께 집계되면서, 학교 간 수학여행 운영 방식 자체가 이원화돼 구조적 격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열린 서울교육'에 공개된 2025학년도 수학여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교급별 경비 격차는 초등학교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실제 초등학교 상위 10개교는 대부분 동남아 등 해외 4~5일 일정으로 구성된 반면, 하위 10개교는 충남·경기·강원 등 국내 1박2일 일정이 주를 이뤘다.

가장 비용이 높은 사례는 4박5일 동남아 여행으로 1인당 289만5000원이었고, 상위권 역시 250만~270만원대 해외 일정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하위권은 경기 1박2일 16만9000원 수준을 포함해 대부분 20만~30만원대 국내 단기 여행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초등학교의 경우 해외 장기 일정과 국내 단기 일정이 동시에 집계되면서 1인당 경비가 17배 이상 벌어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중학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상위권은 제주도 2박3일 일정이 중심으로 100만원 안팎의 비용이 형성된 반면, 하위권은 강원 지역 중심 30만원대 여행이 다수를 차지했다.

고등학교 역시 해외와 국내 간 격차가 뚜렷했다. 일본·홍콩·대만 등 해외 3~4일 일정은 170만~190만원 수준인 반면, 강원 등 국내 2박3일 일정은 30만~4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전 학교급에서 공통적으로 '해외 혹은 국내' 여행지 차이가 비용 격차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학교의 경우 지자체 지원사업을 통해 경비 일부를 보전받으면서 학생 부담이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다만 수백만 원대 해외 일정과 수십만 원대 국내 일정 간 차이를 설명하기에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비용 격차는 여행지와 기간, 항공편 이용 여부 등 구조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5452명에게 1인당 평균 48만원씩 총 26억1822만원이 지급됐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학생 등이며, 학년별로 연 1회 최대 50만원 범위에서 실비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 매뉴얼 보급과 안전요원 교육, 보조인력 지원, 사전답사 및 이동 지원 등 행정·재정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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