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공범 ‘흰수염고래’ 필리핀서 조사…합수본 수사에 속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18일, 오전 10:56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필리핀에서 송환된 ‘마약왕’ 박왕열 사건을 수사 중인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핵심 공범인 일명 ‘흰수염고래’를 필리핀 현지에서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리핀에서 교민 3명 살해, 탈옥, 국내 마약 유통 등을 일삼으며 '마약왕'으로 불리던 박왕열이 지난달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1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12일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총 9명을 필리핀 마닐라로 파견해 현지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A씨를 면담 조사했다. A씨는 박왕열의 외조카로, 2024년부터 마약 밀수와 국내 유통에 관여한 핵심 공범이다.

합수본은 A씨 외에도 필리핀 내 외국인수용시설과 교정시설에 수감된 관련 조직원들에 대해서도 추가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수사팀은 이날 귀국한 수사팀은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박왕열의 혐의 입증을 위한 보강 수사에 착수했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상황에서도 국내에 대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임시 인도돼 현재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박왕열이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가 적발된 마약류는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총 17.7kg, 시가 약 63억원 상당에 이른다. 여기에 계좌 추적으로 확인된 범죄수익 68억원을 더하면 그가 관여한 마약 범죄수익은 1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합수본은 박왕열의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2일 이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범죄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은 경기북부경찰청이 수사해 검찰에 송치했으나 이후 검찰과 경찰, 국정원, 관세청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합수본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경찰이 파악한 박왕열 조직의 검거 인원은 판매책 29명,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관리책 1명 등 42명이다. 단순 매수자 194명을 포함한 전체 검거 인원은 236명으로, 이 중 42명은 구속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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