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뜸·사우나·찜질방 빠진 MZ세대…20·30대, 스트레스에 '회복' 찾아

사회

뉴스1,

2026년 4월 19일, 오전 06:00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쑥뜸방에 쑥뜸 기기와 침구가 마련된 모습. 쑥뜸방 원장은 '손님의 90% 이상은 203세대가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6.4.17 © 뉴스1 유채연 기자

"예전엔 아픈 분들이 많이 왔는데 요즘은 유튜브, 인스타 보고 많이들 와요. 유행이긴 한가 봐요."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청년 세대 사이에서는 쑥뜸, 사우나, 효소 찜질 등 회복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고물가, 불경기 상황에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힐링 체험이 부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쑥뜸, 찜질방과 사우나 등 본래 중장년 세대의 주목을 받던 시설들은 최근 소셜미디어(SNS)와 유튜브 콘텐츠 유행에 힘입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대 여성 최 모 씨는 "수족냉증이 있는데 (쑥뜸을 하니) 몸이 따뜻해지고 생리통도 줄어서 좋은 것 같다"며 "요즘 유튜브에도 나오고 유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효소 찜질을 체험해 봤다는 30대 여성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자꾸 떠서 찾아봤는데 땀이 많이 나서 개운했다"며 "건강해지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지난해 아이돌 그룹 멤버, 인플루언서 등의 쑥뜸과 효소 찜질을 체험하는 콘텐츠가 화제가 된 이후 관련 유행이 SNS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는 '쑥뜸'과 '효소 찜질'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각각 5000건을 돌파했다. 사우나 리뷰를 전문으로 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등장했고 전국의 사우나를 모아볼 수 있는 '사우나 지도'와 사우나와 관련 용품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나타났다.

실제로 관련 검색량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3월 2030 세대의 키워드별 검색량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쑥뜸'은 3.75배, '사우나'는 1.31배,'효소찜질'은 3.15배 늘었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검색량은 '쑥뜸'은 1.16배, '효소찜질'은 2배 느는 데 그쳤고 '사우나'의 검색량은 0.73배로 되레 감소했다.

인스타그램의 쑥뜸, 효소찜질 관련 게시글들(좌)과 전세계 사우나의 위치와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우나 월드 맵'(인스타그램, 사우나 월드 맵 갈무리)

서울 용산구와 마포구에서 10년 이상 쑥뜸방을 운영해 온 원장 A 씨는 "노년층보다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한다"며 "2030 세대 고객이 90%다. 나이 드신 분들보다 젊은 MZ세대가 몸에 돈을 쓴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효소 찜질방을 운영하는 윤 모 씨도 "연예인들이 효소 찜질을 하다 보니 그에 대한 호기심으로 최근 젊은 사람들의 호응도가 한두 달 가까이 2~3배는 늘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 같은 찬 음식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등 질환을 가진 손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열풍이 심리적 불안에서 벗어나 피로를 해소하려는 심리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가) 육체적 피로뿐 아니라 정신적인 불안과 부담에 시달리면서 건강을 도모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고물가도 그렇고 경제도 어렵다 보니 일상에서 스트레스들이 되게 많다"며 "지치고 힘든 자기 자신에 대해 쉽게 얘기해 힐링이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추세는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과도 연관된다. 이 교수는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고 관련 상품,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2030세대 소비 특징"이라며 "과거엔 건강하니까 (효소나 쑥뜸을) 안 한다고 생각했다면 젊은 세대는 좋은 건 뭐든지 해본다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아날로그적이고 전통적인 옛것들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관심이 생기고 있다"며 "경험을 중시하다 보니 그런 것들을 자기가 한번 실제로 경험해 보는 것에 대한 관심도 크다"고 짚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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