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운영비 증가로 고사 위기에 처했던 목욕탕 산업에 다시 훈풍이 불고있다. ‘경험 소비’와 ‘웰니스(wellness·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추구하는 MZ세대 사이에서 목욕탕이 인기를 끌면서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목욕탕의 모습.(사진=뉴시스)
사우나 동행 모임도 유행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27) 씨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개설된 ’찜질방 사우나 투어모임‘에 가입했다.
이씨는“목욕탕 안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해 자연스럽게 도파민 디톡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며 “처음 보는 사람끼리 부담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것에 흥미를 느껴 가입했다”고 했다. 웰니스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모임도 용산의 한 호텔 사우나를 이용하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우나 커피챗‘ 모임도 열었다.
옛 서울화력발전소 자리에 조성된 서울 마포구 365구민센터에는 공중목욕탕이 있다. 지난해 11월 개장한 이 곳도 MZ세대의 방문이 늘고 있다. 마포365구민센터 관계자는 “주말 기준 하루 600여명의 방문객 중 30%가 2030 청년들”이라며 “개장 초기에는 대다수가 중·장년층이었는데 점차 입소문을 타고 청년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징이 이 같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험이나 체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특징이 웰니스 문화와 결합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사우나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는 문화적 환경이 있는 장소”라며 “경험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
목욕장업 관계자들도 이 같은 유행을 반기며 MZ세대를 위한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프라이빗 사우나를 만들거나 김수철 한국목욕업중앙회 사무총장은 “ 목욕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최근 젊은 세대가 사우나를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전처럼 온 가족이 찾을 수 있는 목욕 문화를 만들기 위해 중앙회 차원에서 시설 개선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