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전환 속 공급망 현실…김성환 “중국 의존 완화·경쟁력 강화가 관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1일, 오후 01:32

[여수=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재생에너지 분야는) 상당 부분을 중국이 압도적인 경쟁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 영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장차 대한민국의 일자리 문제이고, 기후 대응 차원의 문제이며 중동 전쟁에 대한 교훈을 현실화하는 일입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20일 전남 여수 엑스포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일 전남 여수 엑스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녹색대전환의 당위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과 기후위기 시대에 녹색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팀 코리아’ 차원에서 육성할 방안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날 김성환 장관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구 온도가 대략 산업화 이전보다 2℃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위기의 상황에 있지만 전 지구적 위기를 대응하는 방식은 각 국가의 선의에 맡겨져 있다”며 “지구적 민주주의 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특정 국가가 모범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문명과 산업을 재편하면서 그것을 선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이를 해내야 하는 역사적 소명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도 언급됐다. 세금으로 보조금을 투입하는 태양광 발전사업에 한해서는 국산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지금 태양광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고 유일하게 한국이 일부 영역에서 버티는 상황”이라며 “한국까지 무너지면 전 세계 시장이 단일시장이 되기 때문에 산업을 지켜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으로 보조금이 붙는 태양광 모듈에는 한국산 인버터를 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버터는 태양광발전기에서 햇빛을 받아 생산되는 직류(DC) 전기를 가정이나 공장, 송전망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류(AC)전기로 전환하는 장치이다.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장비이지만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대부분 중소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베란다 태양광을 포함해서 햇빛소득마을의 발주가 조만간 크게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국내 산업을 잘 챙기겠다”고 했다.

다만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동서울변전소의 의사결정과 관련해 김 장관은 “현실적으로 다른 대안을 찾기에 쉽지 않다는 내부적인 판단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주변에 아파트가 새로 지어지고 있어서 주민들의 심리적·물리적 불안감이 있다. 어떻게 하면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울변환소 증설 사업은 동해안부터 수도권까지 이어지는 280㎞ 초고압직류송전(HVDC) 선로의 서울 쪽 종단설비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동해안∼수도권 HVDC 송전선로’는 강원·경북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핵심 산업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국가기간 송전망으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중 가장 중요한 노선으로 꼽힌다.

한편 같은 날 여수에서 열린 녹색대전환 국제주간 개막식에는 우고 아스투토 주한 EU대사가 참석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중동전쟁과 중국 중심의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비롯된 에너지 불안 속에서 우방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아스투토 대사는 “에너지 독립성을 강화하고, 한국처럼 마음이 맞는 국가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은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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