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등산 후 ‘허리 통증’ 초기에 잡아야 만성 통증 막는다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2일, 오후 03:12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봄철 등산객이 늘고 있다. 특히 관악산 연주대 등정이 인기를 끌며 젊은 등산객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다가 활동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허리 부상 위험도 함께 커지게 마련이다.

특히 산행 후 허리를 움직일 때 ‘삐끗’하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급성요추염좌’를 의심해봐야 한다. 가볍게 넘겼다가는 만성 요통이나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 초기에는 휴식 · 물리치료 ... 통증 방치하면 회복 늦어질 수 있어

급성요추염좌는 허리뼈(요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거나 미세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등산 중 반복되는 충격과 하중이 허리에 누적되면서 발병하기 쉽다. 특히 하산 시에는 체중이 앞으로 쏠리며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진다.

주된 증상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다. 허리가 뻣뻣하게 굳고, 자세를 바꾸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단순 염좌라면 휴식과 치료로 호전되지만,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디스크 등 다른 척추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요추염좌 치료의 기본은 보존적 치료다.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며, 온찜질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대부분은 이러한 치료만으로도 수주 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가 ‘신경차단술’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줄이고 통증 전달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15분 내외로 짧고, 부분마취로 진행돼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검단바른정형외과 염지웅 대표원장은 “급성요추염좌는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통증을 참고 방치하면 근육 긴장이 지속되면서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며 “신경차단술은 빠르게 통증을 줄여 일상 복귀를 돕는 치료로,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부족한 경우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인 만큼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시술 후에도 무리한 활동을 반복하면 증상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 하산 시 허리 부담 커…‘작은 보폭·바른 자세’ 중요

급성요추염좌를 예방하려면 등산 전후 관리가 중요하다. 산행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허리와 하체 근육을 풀어주고, 배낭 무게는 체중의 10%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하산 시에는 보폭을 줄이고 속도를 낮춰 허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기보다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염지웅 원장은 “허리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늘어나면 요추염좌 위험이 높아진다”며 “평소 걷기나 수영 등으로 코어 근육을 강화하고,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봄철 산행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준비되지 않은 몸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잠깐 삐끗한 통증’이라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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