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트라우마 딸 "죽으면 2000만원 필요…장례비 마련해 놨다" 충격

사회

뉴스1,

2026년 4월 23일, 오전 05:00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학폭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딸이 극단적 선택까지 떠올리며 장례비를 준비했다고 충격고백을 했다.

2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학교 폭력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는 26세 딸과 부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부모는 "딸이 과호흡이 와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숨을 쉬고, 본인도 모르게 몸을 긁어 상처가 난다"며 "점점 병들어가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엄마는 "평소에는 참고 있다가 한 번씩 울분을 터뜨린다"며 "감정이 쌓이면 한꺼번에 쏟아내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사과한다. 처음 이상 증상이 나타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고 떠올렸다.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어린 시절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딸에 대해 엄마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가 이어졌다"며 "최근 들어 무기력함이 심해져 밥 먹는 것, 씻는 것, 방 청소까지 모두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체적인 학폭 피해에 대해 "부모가 보는 앞에서 모래를 뿌리거나, 교과서에 우유를 붓는 일이 있었다"며 "하교 시간에는 신발 한 짝을 숨겨 스쿨버스를 못 타게 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딸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보호를 받지 못했다. 엄마는 "선생님을 찾아가려 했지만 어린 동생 때문에 상황이 여의았다"고 했고, 아빠는 "그때는 '선생님이 알아서 해결해 주겠지'라고 생각했다. 결국 딸을 돕지 못했다"고 후회했다.

결국 딸은 교내 상담 교사와 상담을 하며 스스로 문제를 견뎌야 했다. 딸은 "유년 시절 내내 생과 사를 오가는 느낌이었다"며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와 대치 상태였고, 모든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10살 때 살려달라고 했는데 도와주지 않았고, 그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내 존재 자체가 부모에게 고통이라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언제든 삶을 놓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죽으면 장례비로 2000만 원이 든다더라"며 실제로 장례비까지 준비해 뒀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에 상담사 이호선은 "스스로가 상황을 매우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삶의 의미를 다시 찾는 치료가 필요하다. 학교 폭력은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주변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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