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난 청소년 67% “고교 때 학업 중단”…이유는 ‘정신적 문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6일, 오전 12:01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학교를 떠난 청소년 10명 중 7명은 고등학생 때 학업을 중단했다. 학업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정신적 어려움이었다.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양호하지 않아 은둔이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 등이 30%대에 달했다. 흡연과 음주 경험 역시 20%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성평등가족부)
성평등가족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25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년원 △보호관찰소 △대안교육기관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 28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때가 67.2%로 가장 많았다. 학업 중단 이유로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초·중학교 시기에는 부모 권유가 주요 이유였던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정신적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를 보면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31.1%로 2023년(32.5%)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자해를 시도한 경험은 16.2%,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1.1%이어서 여전히 위험 수준을 보였다.

생활습관 측면에서는 최근 30일 내 흡연율이 20.4%, 음주율이 20.3%였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도 33.5%로 조사됐다. 건강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8.9%에 그쳤다.

사회적 관계에서는 ‘은둔 경험’이 있는 비율이 35.1%로 집계됐다. 은둔에서 벗어난 계기로는 지원센터 등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았다.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서’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진로 분야에서는 불확실성이 두드러졌다. 향후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31.4%로 가장 많았다. 진로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답변도 40% 이상이었다. 다만 학업 의지는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70.7%가 검정고시 준비를 계획했다.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정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학교를 그만둘 당시 절반 이상(54.2%)이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정보를 제공받았다. 상당수는 중단 후 3개월 이내 관련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 지원과 진로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심리·정서 지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교육 등 미래 진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와 관련해 기존 지원 체계를 통해 초기 개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업 중단 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로 정보가 연계되고, 상담 과정에서 정신건강 위기 수준이 높은 경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으로 연계해 심리 상담과 자살·자해 집중 클리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고위기 청소년 상담 인력을 확대해 가족 상담까지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학교를 떠나기 전 단계에서의 개입도 병행되고 있다. 교육부와 협력해 운영 중인 ‘학업중단 숙려제’를 통해 일정 기간 상담과 숙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기관에서는 학업 복귀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소폭 증가한 마약류 경험과 관련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밖 청소년 맞춤형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우울감과 은둔 경험이 일부 개선되는 긍정적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정서적 어려움과 진로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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