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닮은 20대 범행…남성들 재운 뒤 수천만 원 갈취

사회

이데일리,

2026년 4월 27일, 오후 05:2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수면제를 먹여 남성들을 재운 뒤 수천만 원 금품을 가로챈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상해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27)씨를 지난 25일 구속해 조사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의정부시 한 주택에서 동거인인 30대 남성에게 약물을 먹여 재운 뒤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는다. 잠에서 깨어난 남성이 A씨를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붙잡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로 추정되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과 불안장애 완화에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이는 ‘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20)이 남성 2명을 살해할 때 사용한 것과 같은 약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결혼정보업체 또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30대 남성 B씨 등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뒤 약 한 달간 함께 생활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후 음식이나 음료에 수면제를 넣어 먹였다.

피해자들이 잠든 뒤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로 돈을 이체하거나 수백만 원 상당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명으로 피해 금액은 모두 4890만 원에 달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성들이 스스로 수면제를 먹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면제 출처에 대해서는 “강서구 화곡동 한 병원에서 공황장애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약물 처방 경위와 추가 피해 여부, 공범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추천 뉴스